카드론 비중 높인 카드사들…DSR 규제 강화 어쩌나
하나카드, 올 1분기 카드론 수익만 9.5%…카드사 중 비중 가장 높아
DSR 규제 단계적 강화…“단기간, 카드론 더 집중 할 수도”
신한카드를 제외한 국내 6개 주요 카드사(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들이 올 1분기 카드론 비중을 높였음에도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내년 7월 카드론에 적용될 총부채원리금상환(DSR) 규제 강화로 카드론 문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DSR은 대출 심사 때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카드론 등 개인의 모든 대출에 대해 원리금 상환 부담을 계산하는 지표다.
카드론 비중 가장 높은 하나카드…신한카드만 비중 줄여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올 1분기 1조2209억원의 카드론을 취급했다. 이는 전체 영업수익에서 9.5%에 해당하는 규모로, 지난해 말보다 0.7%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카드사들 중 가장 많은 비중이다.
이는 신용판매 대신 카드론과 할부 비중을 높여 영업 수익을 극대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카드의 신용판매 비중은 지난해 말 74.5%에서 72.0%로 낮아졌다.
하나카드 다음으로 카드론 비중이 높은 카드사는 롯데카드다. 롯데카드는 올 1분기 1조5779억원의 카드론을 취급해 전체 영업수익에서 카드론 비중이 8.7%였다. 전년 말 7.3%에서 1.4%포인트 높인 수치다.
이어 카드사별 카드론 비중은 현대카드(7.5%), 신한카드(7.07%), 우리카드(6.5%) 순이었다. KB국민카드의 카드론 비중은 5.18%로 카드사 중 가장 낮았다.
신한카드는 카드사 중 유일하게 카드론 비중을 줄였다. 신한카드 카드론 취급액은 지난해 말보다 0.08% 포인트 감소한 2조7713억원을 기록했다.
고신용자들도 카드론…결국 DSR 규제 대상 포함
이처럼 카드론이 카드사들의 핵심 사업으로 떠오른 것은 시중은행들이 가계 대출 문턱을 높여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부동산, 주식 시장 활황으로 은행 가계 대출이 1000조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에 수요 조절에 나선 은행들이 급한 대로 대출금리를 높이자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는 카드론으로 대출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론은 은행보다 대출 심사 과정이 복잡하지 않고 저신용자의 문턱도 높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고신용자들까지 카드론 시장에 몰리면서 카드사들이 이들을 겨냥한 3~4%대의 낮은 금리로 카드론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카드론은 평균 14%의 고금리 대출상품이다. 지난해 카드론 잔액은 32조464억원으로, 200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카드사들은 32조원대로 불어난 카드론 시장으로 수익 방어에 나섰지만, 정부가 예고한 DSR 강화가 카드론에도 적용되면 이자수익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당장 올해 7월부터는 카드사의 비회원 신용대출이, 내년 7월부터는 카드론이 DSR 규제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
다만 수익 다각화가 마땅치 않아 DSR 규제 시행 전 카드사들이 일시적으로 카드론을 통한 수익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경기지표와 밀접한 신용판매 자산보다 카드론 같은 여신성 자산이 카드사 입장에선 전략적으로 다루기 더 쉬운 면이 있다”면서도 “카드사들은 카드론 뿐만 아니라 DSR 규제 강화에 대응하는 수익성 방안 찾기에 고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늬 기자 kim.hon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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