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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에 한 번 꼴로 내리는 비…제습기 판매는 '맑음'·에어컨은 '흐림'

역대 최다 강수 일수 기록하자 제습기 수요 폭발...제습기 성수기 앞당겨져

 
 
지난 5월 서울 송파구 잠실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이상기후로 가전 시장에도 변화가 있었다. 지난 4월엔 ‘역대 가장 늦은 한파 특보’가 내리고, 지난 5월에는 ‘역대 최다 강수일수’를 기록하자 에어컨 대신 제습기를 장만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2021년 5월 전국 강수일수는 14.3일. ‘이틀에 한 번’ 꼴로 비가 왔다. 최근 10년 평균인 8.1일과 비교하면 2배가량 많다. 특히 비는 수도권에 집중됐다. 서울·경기는 5월 한 달 동안 16.2일, 충청권역은 16.6일 비가 왔다.
 
통상 제습기 수요는 장마가 계속되는 7~8월에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인다. 하지만 최근 계속되는 비로 여름의 관문에 이르기도 전에 제습기 수요가 폭발했다.  
 
6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제습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6% 뛰었다.
서울의 한 가전제품 매장에서 고객이 에어컨 등 계절 가전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습기와 함께 습도조절을 위한 가전 판매가 함께 상승했다. 비를 맞은 후 옷감이 상하지 않도록 해주는 의류관리기는 전년 대비 15.8% 더 팔렸고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해주는 공기청정기 매출은 29.2% 늘었다.
 
반면 에어컨과 선풍기 매출은 각각 9.2%, 7% 감소하는 등 냉방 가전 수요는 위축됐다.
 
온라인 쇼핑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온라인몰인 G마켓에서는 제습기 판매량이 2.5배로 늘었지만, 에어컨 판매량은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라이프스타일 스타트업 ‘오늘의집’에서는 플랫폼 내 제습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00% 늘었다.
 
가전제품 양판점에서도 제습기와 냉방 가전의 희비가 갈렸다. 롯데하이마트에선 5월 들어 제습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0% 늘었다. 같은 기간 의류관리기 매출액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했다. 반면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 가전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전자랜드도 지난달 제습기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27% 늘었지만, 에어컨은 10%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비가 많이 내린 탓에 제습기 없이 에어컨에 내장된 제습 기능만 사용하던 가구들이 제습기를 장만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장마가 본격화되면 제습기 수요는 물론 의류관리기, 신발관리기 등 장마를 위한 제품들의 수요는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in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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