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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비빔면’ 잡아라…정체된 라면업계 ‘비빔면 삼파전’

농심 ‘배홍동비빔면’ 출시 4개월 만에 2500만개 판매
비빔면 시장 올해 1500억원 규모 예상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농심 배홍동비빔면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농심]
 
농심이 지난 3월 출시한 ‘배홍동비빔면’이 4개월여 만에 2500만개가 팔렸다고 8일 밝혔다. 날씨가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시작한 5주간(5월30일~7월3일) 한 대형마트 전국 매장 비빔면 매출을 분석한 결과 hy(한국야쿠르트)의 ‘팔도비빔면’에 이어 2위 차지한 것이다.
 
팔도는 라면업계 4위이지만 대표제품인 팔도비빔면은 연간 판매량 1억2500만개로, 압도적인 1위다. 이어 오뚜기 ‘진비빔면’(5000만개)이 뒤를 잇고 있다. 식품업계는 여름 성수기를 대비해 매년 봄부터 리뉴얼과 한정판·신제품 출시 등으로 팔도비빔면의 아성에 도전해왔다. 
 
오뚜기는 지난해 3월 진비빔면을 출시해 출시 두 달만에 판매량 2000만개를 돌파하면서 기존 히트제품인 ‘진짬뽕’(2015년 출시)을 넘어서는 호실적을 거둔 바 있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농심이 내놓은 ‘칼빔면’의 경우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에 농심은 1년 여간 전국 비빔국수 맛집을 찾아다니며 레시피를 연구해 올초 야심작인 배홍동비빔면을 선보였다. 농심 관계자는 “배과 홍고추·동치미를 갈아 만든 비빔장이 특징”이라며 “비빔면이 혼자 먹기에 한 봉은 아쉽고, 두 봉은 많다는 지적에 경쟁사 대비 20% 가량 양을 늘렸다”고 말했다. 방송인 유재석을 모델로 내세워 공격적인 마케팅도 더했다.
 
그럼에도 1위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다만 업계는 과거 팔도비빔면 시장 점유율이 80%에 달했던 것과 달리 최근 농심·오뚜기의 맹추격으로 60% 아래로 떨어졌다고 보고 있다. hy는 최근 출시 37주년을 맞아 한정판으로 액상 스프를 더 넣은 ‘팔도비빔면 8g+’를 선보이는 등 1위 수성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정체된 라면시장, 너도나도 비빔면 도전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삼양라면도 브랜드를 건 첫 비빔면 제품 ‘삼양비빔면’을 선보였다. 태양초고추장과 사과·배·매실농축액 등을 넣은 양념장에 국내산 아카시아꿀을 더해 부드러운 단맛을 더했다는 설명이다. 이 제품 역시 출시 3주 만에 150만개 넘게 팔리며 호조를 보였다.
 
식품업계가 이같이 비빔면에 적극적인 공세를 펴는 이유는 정체된 라면 시장과 다르게 비빔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16년 896억원 수준이던 국내 비빔면 시장은 지난해 1400억원 수준으로 커졌다. 올해는 15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농심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신제품에 호기심을 느낀 고객들의 구매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비빔면 판매량이 급증하는 7~8월이 식품업계의 진짜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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