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장 폐쇄할 경우 생산 차질 불가피"…출장금지 등 '방역 총력'
[코로나19 '재확산' 산업별 대응 전략③ 조선]
현대중공업, 임직원‧협력업체 근로자 3만명 사업장서 자체 접종 진행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도 재택근무 늘리며 대응 강화
국내 대표적인 노동집약 산업인 조선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주 확대로 1~2년 치 일감을 확보 중인 상태라, 코로나19로 일부 사업장을 폐쇄할 경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측이 이달 6일부터 9일까지 진행했던 파업을 오는 16일까지로 연장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12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체들이 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에 맞춰 일제히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현대중공업은 수도권에 근무 중인 임직원을 대상으로 부서별 30% 수준의 재택근무를 50%로 상향했다. 또한 국내 출장을 전면 금지하고 회의‧집합 교육 등은 10인 미만으로만 허용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향후 일정은 정부의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강화‧완화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강화된 방역 지침과 함께 이달부터 임직원 대상 코로나19 백신 자체 접종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방역당국과 협의해 울산 본사에서 자체적으로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다는 것.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모더나 백신과 주사기를 조달해 사업장 부속의원에서 자체 접종하는 방식이다. 울산 사업장 내 만 18~59세 임직원과 협력업체 근로자 약 3만명이 대상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8일 전사 공문을 통해 사내 접종 희망자 수요 조사를 실시했으며, 오는 27일에 1차 접종을 진행한다. 이어 4주 간격을 두고 9월부터 2차 접종을 완료하는 일정이다. 오는 10월까지 2차 접종 완료 인원 70%를 달성한다는 게 현대중공업 측의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서울과 시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 대한 재택근무 비율을 기존 30%에서 50%로 확대했다. 또한 기존에 지속해온 교차 출장 금지, 집합 활동 자제, 일과 후 회식 금지 등의 조치를 이어간다. 삼성중공업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지역으로의 출장 금지를 비롯해 경조사 참석 금지. 회의‧행사‧교육 등에 대한 비대면 전환 등을 시행한다.
거리두기 1단계인 울산서는 파업 중
이에 대해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은 지난 9일 담화문을 내고 “노조가 교섭이 진척되는 와중에 느닷없이 불법 점거에 들어갔다”며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6개월 만에 1000명을 넘는 등 4차 대유행의 위험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방역 지침까지 위반하고 있어 모두의 우려를 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체온 확인,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파업을 진행 중”이라며 “코로나19 등의 상황에도 파업을 감행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심정”이라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노조가 파업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에 사측이 교섭 단계에서 노조를 설득했어야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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