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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도 뛰어들었다…비대면 ‘키오스크’ 시장 활황

삼성전자가 지난 2월 출시한 ‘삼성 키오스크’. LG전자도 올해 하반기 ‘LG 키오스크’를 출시하면서 키오스크 시장에서 양사의 각축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사진 삼성전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키오스크 시장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삼성 키오스크’를 출시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고, LG전자 역시 연내 ‘LG 키오스크’를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키오스크도 ‘삼성’ vs ‘LG’…하반기 브랜드 경쟁 기대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가 연내 무인결제시스템인 ‘LG 키오스크’를 공식 출시한다. 제품 주문부터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올인원’(All in one) 상품이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LG전자는 시제품 개발을 마치고 출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LG전자보다 발 빠르게 키오스크 사업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종업원과 만나지 않고도 제품을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는 ‘삼성 키오스크’를 출시했다. 국내에 먼저 선보인 삼성전자는 하반기 미국과 캐나다, 영국, 프랑스에 키오스크를 납품할 예정이다.
 
국내 양대 전자기업이 키오스크 생산에 돌입한 이유는 비대면 문화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서다. 특히 코로나19가 지난해 이어 올해까지 확산하자 키오스크의 글로벌 수요 역시 탄력을 받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BBC리서치는 앞서 세계 키오스크 시장 규모가 올해 835억 달러(92조원 수준)를 기록한 뒤 매해 8.9%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도 키오스크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내년 시간당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440원 오른 9160원으로 결정되면서 인건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대학 인근에서 요식업을 하는 한 자영업자는 “대학가는 젊은 학생들이 많다 보니 키오스크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며 “인건비 걱정도 덜 겸 지난해 말부터 키오스크를 설치했다”고 했다.
 
키오스크 구매 가격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기준으로 200만원대 중반이다. 최근 키오스크가 대중화되면서 기기를 대여하는 렌털 서비스까지 나오고 있다. 키오스크 1대의 렌털 비용은 월 5만~6만원 수준이다. 주 40시간 이상 근무하는 인력 대신 키오스크를 설치하면 소모 비용에서 월 최대 180만원을 줄일 수 있다.
 

음성인식에서 본인인증까지…키오스크, 인공지능 기술 상용화장

삼성과 LG 등 대기업이 키오스크 시장에 뛰어들자 시장은 향후 키오스크 산업의 방향을 점치고 있다. 이전까지 중소기업이 주축이 돼 키오스크 시장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은 기술력과 제품 다양화를 통해 대기업의 시장 진출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인공지능(AI) 전문기업과 협력해 음성·얼굴인식 등 인공지능(AI) 기술과 사물인터넷 기술을 도입한 키오스크가 눈에 띈다.
 
인공지능 전문기업 머니브레인이 개발한 AI키오스크. 딥러닝을 기반으로 음성과 영상합성 기술을 활용해 고객과 사람처럼 대화할 수 있다. [사진 머니브레인]
 
인공지능 전문기업 머니브레인이 지난 4월 출시한 ‘AI키오스크’가 대표적이다. 머니브레인은 딥러닝 기반의 영상·음성합성 원천기술을 활용해 사람처럼 말하는 ‘AI Human(인공인간)’을 도입한 AI키오스크를 선보였다.
 
특히 금융권이 AI키오스크를 반기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머니브레인의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한 ‘AI은행원’을 하반기부터 실제 지점에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키오스크 형태인 ‘AI은행원’은 은행 내부에 설치된 번호표 발급 기계와 청원경찰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머니브레인 관계자는 “‘AI Human’ 기술이 적용된 키오스크를 올해까지 은행과 백화점, 편의점에 도입할 계획”이라며 “AI 아나운서(앵커)와 AI 변호사, AI쇼호스트 등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했다.
 
시중은행도 AI은행원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4월부터 딥러닝 기반 영상합성 스타트업 라이언로켓과 AI은행원을 개발하고 있다. 실제 행원의 외모와 자세가 반영된 가상의 행원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삼성전자와 추진한 ‘네온’ 프로젝트를 발전시켜 ‘미래형 디지털혁신점포 인공인간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 지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공인간을 만들 계획이다.
 
제조기업과 인공지능기업 간 기술 협력도 활발하다. 키오스크 제조기업 하나시스는 지난 4월 ‘주류판매 AI키오스크’를 시장에 선보였다. 성인만 주류를 구매할 수 있는 특징을 고려해 얼굴인식 기술을 키오스크에 도입했다. 이용자 연령을 확인한 뒤 고객이 상품을 꺼낼 수 있도록 했다. AI키오스크 개발을 위해 사물인식 기술을 보유한 도시공유플랫폼과 얼굴인식 기술이 있는 소이넷과 협업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속화하면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는 가운데 키오스크 사업을 시작한 중소기업도 있다. 비티원은 최저임금 인상과 비대면 문화 확산에 주목하면서 2년 전 키오스크 유통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4월부터 키오스크 설치 문의가 폭증했고 맘스터치 등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와 제휴를 맺고 키오스크를 납품하고 있다.
 
비티원은 지난해 머니브레인과 협력해 AI키오스크 기기 개발과 유통에 참여하기도 했다. 비티원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최대 주주인 ‘빗썸홀딩스’가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선모은 인턴기자 seon.mo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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