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UP | 이수진 야놀자 대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II 2조원 투자 유치
비전펀드, 야놀자에 약 2조원 지분 투자 임박
숙박예약 앱 넘어 ‘글로벌 테크기업’ 목표로
‘제2의 쿠팡은 어딜까.’ 지난 3월 쿠팡이 뉴욕증시에 상장한 이래 국내 스타트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였다. 그리고 4개월이 지난 지금, 마침내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번에도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선택을 통해서다.
지난 15일 야놀자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II로부터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쿠팡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투자 규모다. 야놀자 측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지분율 등 세부적인 투자 계약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야놀자는 이번 투자유치금을 AI 기반의 자동화 솔루션, 빅테이터 분석을 통한 개인화 서비스 등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여행 플랫폼을 구축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런 성과를 낸 배경에는 이수진(43) 야놀자 대표가 있었다. 어린 시절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았던 이 대표는 20대 초반 생활비를 아끼려 숙식을 제공받는 조건으로 모텔에서 종업원으로 일했다. 숙박 관리부터 객실 청소까지 실무를 이때 경험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2005년 숙박정보 포털인 ‘호텔모텔펜션’을 열었다. 야놀자의 전신이다.
이 대표는 숙박예약 앱에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 2017년 클라우드 사업에 뛰어들며 틀을 깨기 시작했다. 신사업의 타깃은 호텔이었다. 예약부터 관리까지, 호텔 운영 시스템을 클라우드 서비스(SaaS)로 대체하는 식이다. 이 대표는 이지테크노시스, 젠룸스 등 관련 업체를 인수하면서 서비스를 개선해왔다. 그 결과 4년 만에 전 세계 170개국에 걸쳐 3만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지난 6월엔 야놀자의 클라우드 사업 부문을 떼 신규 법인(‘야놀자 클라우드’)으로 독립시켰다. 야놀자 측은 올 하반기 신규 채용할 연구개발 인력 300명 중 상당수를 이곳에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야놀자 전체 임직원(1200여 명)의 25%에 달하는 인력을 기술 개발에 투입하는 셈이다.
그가 꿈꾸는 야놀자의 미래는 ‘글로벌 테크기업’이다. 이 대표는 지난 6월 ‘테크 올인(All-in)’ 비전을 밝히며 “글로벌 테크기업을 목표로 기업 문화부터 일하는 방식까지 모두 바꿔 업계 표준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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