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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물 당기더라” 짜장·비빔라면 2개면 나트륨 1일 기준치 초과

1개만 먹어도 나트륨·포화지방 1일 영양성분 70~80% 육박
나트륨·포화지방 가장 많은 제품은 오뚜기 ‘진비빔면’
제품 정보가 사업자가 온라인 게시와 다른 곳도 다수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들이 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짜장·비빔라면의 안전성과 품질·특성, 표시 적합성 등에 대해 시험·평가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국내에서 판매되는 짜장·비빔 라면의 포화지방과 나트륨 함량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은 3일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짜장·비빔 라면 15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품질·특성·표시적합성 등에 대해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시험 결과, 짜장‧비빔 라면의 대장균, 이물 등 안전성은 문제가 없었지만, 영양 측면에서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화지방·나트륨 함량은 높고, 열량·탄수화물·단백질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나트륨은 15개 제품 평균 61%(1227㎎)에서 최대 82%(1647㎎)까지, 포화지방은 평균 53%(8g)에서 최대 73%(11g)까지 섭취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안전처가 정한 1일 영양성분 기준치는 나트륨은 2000㎎, 포화지방 15g이다.
특히 한 번에 두 개를 먹을 경우 포화지방과 나트륨은 1일 기준치 대비 평균 107%(16g), 123%(2454㎎)까지 섭취할 수 있게 된다. 소비자원의 2021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1000명)의 36%가 짜장·비빔 라면을 먹을 경우 한 개 이상 먹는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이에 소비자원은 “일반 라면과 달리 짜장‧비빔 라면은 소비자가 국물 섭취량을 조절할 수 없어 포화지방과 나트륨 섭취량을 줄일 수 있도록 사업자의 자율적인 저감화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포화지방과 나트륨이 가장 많은 제품은 오뚜기의 ‘진비빔면’이었다. 진비빔면은 당류(16g), 총 지방(27g), 포화지방(11g), 나트륨(1647㎎)이 15개 제품 중 가장 많았다. 진비빔면의 포화지방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73%(11g), 나트륨은 82%(1647g)로 높은 수준이었다. 두 개를 먹을 경우 총 지방은 100%(54g), 포화지방 147%(22g), 나트륨 165%(3294㎎)를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GS리테일의 ‘NEW공화춘자장면’은 포화지방(10g)과 나트륨(1,337mg)이 모두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67%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가격은 1300원으로 가장 비싸다.  
 
[자료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원은 “일부 제품은 나트륨 함량과 온라인 제품 정보 표시의 개선이 필요하다”라고도 지적했다.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PB) ‘짜장라면’은 나트륨 함량(1295㎎)이 제품 표시량(940㎎)의 138% 수준으로 나타난 것이다. 제품 등의 표시기준에 따르면 나트륨의 실제 측정값은 표시량의 120% 미만이어야 한다.
 
일부 제품은 알레르기 표시 등 제품 정보가 사업자가 온라인에 게시한 정보와 차이가 있어 개선도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개선이 필요한 제품은 농심의 올리브 짜파게티와 찰비빔면, 볶음너구리, 오뚜기의진짜장, 이마트의 짜장라면, 팔도의 팔도비빔면, 삼양식품의 국민짜장, 삼양식품의 짜짜로니와 불닭볶음면 등 총 9개 제품이다. 이마트·농심 등 해당 업체들도 자율적인 표시 개선 계획을 회신했다.
 
제품의 개별 가격은 짜장라면이 400원~1300원, 비빔라면은 745원~760원, 볶음라면은 840원~1245원으로 조사됐다. PB(자체 브랜드)제품이 포함된 짜장라면에서 가격 차이가 최대 3.3배로 가장 컸다.
 
소비자원은 이번 시험결과를 바탕으로 품질과 표시의 개선이 필요한 제품에 대해서는 자율 개선을 권고하는 한편, 소관 부처에 부적합 사항을 통보할 예정이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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