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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PL이 뭐길래②] 대세 소비 트렌드 BNPL은 어떻게 ‘폭풍성장’했나?

수익의 원천은 신용카드사보다 높은 가맹 수수료
미국·호주, 신용카드 이용이 불편해 BNPL 인기는 필연적
BOA "2025년 1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

 
 
호주에 본사를 둔 BNPL 업체 애프터페이. 애프터페이를 비롯한 주요 BNPL 서비스는 온라인 결제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로이터=연합뉴스]
 
막 첫발을 뗀 국내와 다르게 해외 BNPL(Buy Now Pay Later·후불결제) 시장은 매섭게 성장하는 모양새다. 나이키·아디다스·GAP·H&M 등 글로벌 브랜드 온라인 쇼핑몰은 물론, 아마존·이베이 등 글로벌 이커머스의 온·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쉽게 BNPL을 찾아볼 수 있다.
 
BNPL 서비스를 세계에서 최초로 시작한 스웨덴 업체 클라르나는 지난해 결제 취급액이 530억 달러(약 60조7100억원)로 전년보다 46% 증가했다. 클라르나는 9000만명의 고객을 확보했으며, 신규 가입자가 매주 9만5000명씩 늘고 있다. 또 비상장사임에도 지난 3월 시가총액 310억 달러(약 35조5100억원)로 평가됐다.  
 
호주 업체 애프터페이는 미국과 유럽으로 시장을 넓혀가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2019~2020년 결제 취급액이 78억 달러(약 9조원)로 늘었다. 지난 1일(현지시간)에는 미국 핀테크 업체 스퀘어가 애프터페이를 290억 달러(약 33조4800억원)에 인수하기로 발표했다. 스퀘어가 확보한 가맹점 및 소비자와 애프터페이의 BNPL이 결합돼 본격적인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뭘 믿고 외상을 해주나?…비법은 ‘가맹 수수료’

BNPL은 주요 고객이 금융 이력 부족자(신파일러)인데다가, 이들에게 할부 이자와 수수료도 부과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BNPL 사업자는 이런 위험을 안고도 어떻게 수익을 내고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는 걸까.
 
 
정답은 가맹점에 3~6%의 높은 수수료를 걷는 데 있다. 국내 신용카드사가 일반 가맹점에게 최대 2.5%를 받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높다. 실제 BNPL 수익 구조의 대부분은 가맹 수수료가 차지한다. 주요 업체의 수익 중 가맹 수수료 비중을 보면 클라르나는 73%, 애프터페이는 86%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대금이 연체되면 연체 수수료도 부과해 손실에 대비한다.
 
높은 가맹 수수료가 무색하게 BNPL 가맹점은 빠르게 늘고 있다. 클라르나는 전 세계 가맹점 수가 지난해 10월 20만개에서 현재 25만개로 대폭 증가했다. 미국 업체 어펌은 지난해 12월 캐나다 BNPL 업체 페이브라이트를 인수해 가맹점을 추가 확보했다.
 

한국과는 다른 금융 생태계가 급성장의 불씨

BNPL 서비스를 ‘유지’하게끔 하는 기본이 가맹 수수료라면, 해외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어낸 동력은 무엇일까. BNPL이 금융 이력이 부족해 신용카드 이용이 어려운 MZ세대에게 인기를 끈다는 점은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주목할 만한 점은 해외에선 중장년층에게도 BNPL이 꽤 쓰인다는 것이다.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35~44세의 50%, 45~54세 42%가 BNPL 이용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의 경우 BNPL 이용이 다양한 연령에 걸쳐 보편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호주 인구의 약 22%인 580만명이 애프터페이를 사용하고 있다. 또 이용 고객 연령대별 비중을 보면 X세대·베이비부머의 이용률이 27%로 크게 차지한다. 
 
 
 

윤형준 인턴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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