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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석방 된 이재용 부회장…모더나·삼바 백신 우선공급 챙길수 있을까

기대와 우려 속 이 부회장 ‘역할론’ 대두
백신 확보 주요 과제 떠올라…이 부회장 글로벌 네트워크 주목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실형을 확정받고 복역해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광복절을 앞두고 13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가석방되어 나오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코로나19 백신 수급의 해결사’ 역할을 할지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3일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론’이 부각되고 있다.
 
이 부회장 가석방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국익을 위한 선택”,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경제 상황을 고려했다”고 언급했다. 이 부회장도 구치소에서 나오면서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 큰 기대를 잘 듣고 있다”며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을 향한 기대와 우려는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과도 맞닿아 있다. 이 부회장의 주요 경영 행보와 역할로 ‘백신 확보’가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모더나와 협상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 하는 모더나 백신 물량을 국내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거론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모더나사와 메신저 리보핵산(mRNA)백신 위탁생산계약을 맺었다. 이에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 백신 수억회분을 생산하기로 했다. 하지만 국내로 곧바로 공급되는 것이 아닌 우선 해외로 유통된 뒤 배분을 받는 방식이다.
 
모더나 백신의 완제의약품 (DP) 생산이 국내에서 이루어지기로 했지만 국내 물량이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얘기다. 모더나가 올해 국내에 공급하기로 한 백신 물량은 4000만회분이다. 지금까지 들어온 물량은 6%에 불과하다. 당장 8월에 들어오기로 한 모더나 공급 물량만도 반 토막이 났다. 모더나의 해외 생산 공장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해외공장에서 백신 원액을 공급받아 납품할 계획이었던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난감해 진 것은 마찬가지다. 8월 말부터 완제품 시생산을 기획하고 있었으나 일정이 어그러질 수 있어서다.
 
이에 이 부회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 생산한 초기 물량을 국내용으로 돌리는 데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 인맥 네트워크를 통해 이미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조기 확보 성과도 올렸다. 지난해 12월 오랜 기간 교류해온 화이자의 사외이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우리 정부 관계자와 화이자 고위임원을 중재하는 역할을 했다. 당시 화상회의가 열렸고 이를 계기로 백신 확보 논의가 급진전했다. 
 
이번에도 이 부회장이 백신 확보를 위해 직간접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할 모더나 백신 관련해서도 직접 생산 현장을 방문해 준비 상황을 챙길 수 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른 시일 내에 경영 활동에 복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와 국민 기대에 화답하는 차원에서 반도체·백신 관련 사업 현장에 우선 방문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취업제한이 적용되고 있고 합병, 프로포폴 관련 2건의 재판은 이어지고 있어 경영 행보에 일부 제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3일 출소하자마자 삼성서초사옥에서 사장단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을 만나 경영 현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 역시 가석방 출소에 따른 여러 제약과 논란 속에서도 최대 성과를 내겠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던졌다는 평가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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