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포인트’ 게이트 추적①] ‘해독주스’ 대표는 어떻게 ‘1000억 큰손’이 됐나
권남희‧권보군 남매가 핵심 실세…해독주스 사업부터 함께
츄링 키워 배달의민족 매각 후 크게 한 몫…재창업 밑바탕
직원 월급 일부도 ‘머지포인트’로…“펀딩이나 매각도 검토”

2019년 1월 서비스 시작, 단기간 내 100만명의 누적 가입자를 모으고 1000억원 이상의 머지머니를 발행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해 온 쇼핑·외식 할인 결제 플랫폼. ‘머지포인트 사태’가 불거지기 전까지 이 회사의 이력은 스타트업 성공 신화에 더 가까웠다. 단기간에 스타트업을 키워온 사업가에서, 포인트 먹튀 논란의 주역이 된 그 주인공은 누구일까.

‘츄링’ 해독주스로 대박…엑시트 후 재창업
권 대표는 츄링을 통해 꽤 많은 돈을 번 것으로 전해진다. 2014년부터 방송인 이다도시 등 많은 연예인이 마시는 해독주스로 유명세를 탔다. 그해 기준 순 매출이 약 6억원, 총자산이 전기 대비 1억7000만원 이상 늘어나는 등 외형이 커졌다. 단일 브랜드로 유일하게 40만병 이상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 한 명의 머지플러스 창업 공신은 권 대표의 남동생인 권보군 최고운영책임자(CSO)다. 1987년생인 권 책임자는 머지플러스 1대 CEO이기도 하다. 그는 2013년 해독주스 사업을 할 당시에도 누나를 도와 L&S 컴퍼니 츄링의 제조‧판매업 등을 담당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배달의민족 임원? 권 대표 관련 오해와 진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2016년 배민찬에 회사를 넘긴 후 기획팀 직원으로 3년간 근무하다 2019년 퇴사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항간에 알려진 배달의민족 임원 경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알려진 대로라면 권 대표는 오랜 기간 해독주스 사업을 영위해오다 배민찬에 넘긴 후 내부 기획팀 직원으로 3년간 근무한 것으로 정리된다. 2019년 초까지 배민찬 직원으로 근무한 것으로 볼 때 근무 당시 동생과 함께 신사업을 준비해 오다 2019년 1월 머지포인트 사업이 본격 시작된 후 퇴사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1957년생인 권 전 대표가 권 남매의 아버지가 아니냐는 루머가 돌았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성 결여…창업가 ‘한탕주의’ 부작용
권 대표의 상황 수습도 관련된 의심을 지워버리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권 대표는 머지포인트의 판매 중단과 서비스 축소 등을 알리면서 곧 머지포인트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머지페이’의 추가 출시와 그에 대한 수익화, 기관 투자 등이 절차대로 이뤄질 것이란 설명을 내놨다.
최근 한 매체와 서면 인터뷰에선 매각에 대한 뜻도 내비쳤다. 최우선 목표가 서비스 정상화지만 고객들 불안 해소를 위해 대규모 펀딩이나 매각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조만간 서비스 재개를 위한 구체적 계획을 공개한다는 뜻을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수익구조가 없고 적자를 안고 가면서도 외형성장에만 연연한 걸 보면 키워서 투자를 받거나 매각해 큰 몫을 챙기려는 것 아니었겠냐”면서 “과거 일부 직원들은 월급 일부를 머지포인트로 받을 만큼 상황이 어려웠다고 하던데 지금까지 버틴 게 용할 정도”라고 귀띔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테슬라’ 표적 방화‧총격 확산…‘머스크’ 향한 반감 추정
2"한국 좋아요"...무신사 뷰티, 일본 열도 달궜다
3女직원 평균 연봉 2위는 삼성증권, 1위는?
4‘건설 면허 1호’ 삼부토건, 10년 만에 두 번째 회생절차 돌입
5‘신나게 웃는 거야, 라일락’…교보생명, 봄맞아 광화문글판 새단장
6UFC 데이나 화이트, 사우디 자본과 함께 복싱시장 공략 나선다
7전 세계 ‘女心’ 홀린 ‘H 눈매’...여성들이 뽑은 ‘올해의 차’는
8“올해 경제위기 온다” 국내 기업 97% 우려
9'月 3만원' 부푼 신혼의 단꿈…인천 천원주택, 첫날부터 '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