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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캐시카우 '전장', 상반기 생산량 역대 최대…성장 궤도 올랐나

하반기 흑자 전환 전망…전장 17개 직군 개발자 확보 나서

 
 
[LG 전자]
 
LG전자가 미래 캐시카우로 점찍은 전장사업이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분기 전장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VS사업본부 영업이익은 적자였지만, 지난 상반기 LG전자 전장사업 제품 생산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실적 반등 가능성을 보여줬다.
 
LG전자가 최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LG전자의 상반기 전장사업 제품 생산량은 1648만개다. 이는 지난 2015년 LG전자 VS본부가 독립한 이래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성장세는 뚜렷하다. 지난해 상반기 965만개에서 올해 170%나 급등했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향후 인포테인먼트 사업에 보다 집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지난달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주식매매절차를 완료했다. 이로써 LG전자는 LG마그나가 전기차 동력전달 장치를 구성하는 부품과 구동시스템을 담당하고 2018년 인수한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회사 ZKW가 자동차용 조명을 전담하면서 인포테인먼트, 램프, 동력전달장치에 이르는 전장사업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현재 LG전자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과 함께 텔레매틱스,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장치, 엔지니어링,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자동차 부품을 모두 개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완성차업체에 모든 부품을 한 번에 공급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완성된 셈이다. 이를 통해 기존 북미 위주의 사업 영역에서 벗어나 유럽·중국 등 글로벌 전체로 전장 사업 영역을 확장도 가능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LG전자 텔레매틱스 모듈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24.8%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9.2%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높다.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시장점유율도 10.6%로, 지난해 대비 4.9%포인트 늘었다.
 
LG전자가 모바일사업 철수를 결정하고 전장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만큼 하반기에는 영업이익 성장세도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업계는 VS사업본부가 올해 3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 2조원을 달성하고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열린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전장 관련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내부 역량개선, 외부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탑티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LG, 전장 소프트웨어 17개 직군 대거 채용 나서 

LG전자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차량 내부 [LG 전자]
 
LG전자는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본부 인력을 충원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LG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LG전자 VS사업본부는 4600명이다. 지난해 동기(4461명) 대비 139명(3.1%) 늘어난 숫자다. 이 기간 LG전자 전체 임직원 수가 1676명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한 2018년 VS사업본부 임직원 수는 3910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3년 만에 700명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최근에는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SW)분야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인력 확보에도 나섰다. LG전자는 오는 9월 말까지 전장사업 분야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가를 대거 채용한다. 커넥티드카 서비스, 전장 클러스터, 개발공정, 5G 모뎀 프로토콜, 오디오,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 등 17개 분야의 개발 직군이다. 전장 분야의 전 영역을 아우르는 대규모 채용에 나선 만큼 업계에서는 올해 VS사업본부 임직원 수가 5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장업계에서는 LG마그나와 애플의 협업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9일 대만 언론 [디지타임스]는 애플카 실무진이 자율주행차 부품 공급망에 합류할 협력사를 찾기 위해 한국과 일본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과거 애플카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마그나가 자연스럽게 주목을 받았다. 스와미 코타기리 마그나 최고경영자(CEO)도 올해 초 “마그나는 애플을 위한 차량을 제작할 준비가 돼 있고, 북미 공장 증설 의향이 있다”고 밝히며 애플 측에 협력을 내비쳤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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