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유지지원금 지원 끝(?)…항공업계 또 다시 '실업대란' 오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하늘길이 막힌 항공업계의 신음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용유지지원금 제도 기간도 이달 말 마무리된다. 항공업계에선 대규모 실업을 막기 위해서라도 고용유지지원금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기한은 이달 말 종료된다. 고용유지지원금이란 고용조정이 불가피한 사업체의 고용유지 조치를 위해 휴업·휴직 수당의 일부를 정부가 지원하는 제도다. 유급휴직의 경우 사업주가 고용을 유지하는 대신 정부가 평균 임금의 70%에 달하는 휴업수당을 최대 90% 지원하고, 나머지 10%는 기업이 부담하는 식이다.
고용유지지원금 제도는 연간 최대 180일까지 가능하지만, 고용노동부가 올해 6월 90일 연장을 결정하며 항공업계는 한숨을 돌린 바 있다. 그러나 연장 기한인 9월 말이 다가오면서 항공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선 또 다시 고용 불안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일부 대형항공사는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이달 말 정부 고용유지지원금 종료 후에도 연말까지는 최대한 유급휴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화물수송 분야에서 기대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자체적인 수당 지급 여력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대한항공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조9508억원, 영업이익은 1969억원으로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화물 운송은 큰 역할을 했다. 실제 대한항공은 2분기 화물사업 부문 매출에서 전년 대비 23.2% 증가한 1조5108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정부 고용유지지원금을 통해 직원의 절반 정도가 유급휴직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말 고용유지지원금이 종료되면 무급휴직으로 전환하거나 기업이 유급휴업 수당을 직접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사측은 일부 직원들의 무급휴직은 피하기 어렵지만, 올해 12월까지 기존의 휴업조건을 최대한 유지하기로 한 상황이다.
반면 화물 전용기가 없는 저비용항공사(LCC)는 지속적인 어려움 겪고 있다. 수익성이 높은 국제선 여객 수요로 위기를 돌파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트래블 버블(코로나19 안전국에 해당하는 국가들이 협약을 맺고, 양국간 격리 조치 없이 여행을 허용하는 것)에 대한 기대도 있었지만, '델타 변이' 등 코로나19의 여파는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주항공, 진에어 등 LCC는 무급휴직을 계획하고 있다. 무급휴직은 평균 임금의 50%수준으로 지원된다. 제주항공·티웨이항공 등은 이달 초 고용노동부에 10월분 무급휴직 지원금 신청서를 각각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이 만료되면 업계 사정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결국 지난 1일 국내 항공산업 관련 16개 노조는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노조는 "코로나19 상황이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지만, 지원 기간이 9월 30일 종료된다"며 "17만 항공산업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임수빈 인턴기자 im.subin@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달 말 종료되는 고용유지지원금, 고용불안에 떠는 근로자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기한은 이달 말 종료된다. 고용유지지원금이란 고용조정이 불가피한 사업체의 고용유지 조치를 위해 휴업·휴직 수당의 일부를 정부가 지원하는 제도다. 유급휴직의 경우 사업주가 고용을 유지하는 대신 정부가 평균 임금의 70%에 달하는 휴업수당을 최대 90% 지원하고, 나머지 10%는 기업이 부담하는 식이다.
고용유지지원금 제도는 연간 최대 180일까지 가능하지만, 고용노동부가 올해 6월 90일 연장을 결정하며 항공업계는 한숨을 돌린 바 있다. 그러나 연장 기한인 9월 말이 다가오면서 항공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선 또 다시 고용 불안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실적에 따라 고용 불안도 양극화되나
일부 대형항공사는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이달 말 정부 고용유지지원금 종료 후에도 연말까지는 최대한 유급휴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화물수송 분야에서 기대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자체적인 수당 지급 여력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대한항공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조9508억원, 영업이익은 1969억원으로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화물 운송은 큰 역할을 했다. 실제 대한항공은 2분기 화물사업 부문 매출에서 전년 대비 23.2% 증가한 1조5108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정부 고용유지지원금을 통해 직원의 절반 정도가 유급휴직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말 고용유지지원금이 종료되면 무급휴직으로 전환하거나 기업이 유급휴업 수당을 직접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사측은 일부 직원들의 무급휴직은 피하기 어렵지만, 올해 12월까지 기존의 휴업조건을 최대한 유지하기로 한 상황이다.
LCC는 상황 더 악화中, 고용유지지원금 연장 필요성 제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주항공, 진에어 등 LCC는 무급휴직을 계획하고 있다. 무급휴직은 평균 임금의 50%수준으로 지원된다. 제주항공·티웨이항공 등은 이달 초 고용노동부에 10월분 무급휴직 지원금 신청서를 각각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이 만료되면 업계 사정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결국 지난 1일 국내 항공산업 관련 16개 노조는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노조는 "코로나19 상황이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지만, 지원 기간이 9월 30일 종료된다"며 "17만 항공산업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임수빈 인턴기자 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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