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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산업 주총, 이변은 없었다…소액주주 감사위원 진출 실패

주진우 회장 측 제안한 감사위원회 구성 등 정관 변경 안건 통과
분리선출 감사위원도 주 회장 측 추천 후보 선임

 
 
14일 서울 중구 남창동 롯데손해보험빌딩에서 개최한 사조산업 임시 주주총회 현장. [사진 사조산업 소액주주 연대]
사조산업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의 반란은 실패로 돌아갔다. 주진우 사조산업 회장 측에서 제출한 정관 변경 안건은 통과한 반면, 소액주주들이 제안한 안건들은 줄줄이 부결됐다.
 
사조산업은 14일 서울 중구 남창동 롯데손해보험빌딩에서 개최한 임시 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회 구성 등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이 통과됐다고 15일 밝혔다. 이 안건은 주 회장 측이 제시한 것으로, '감사위원회는 3인 이상의 위원으로 구성하고 감사위원은 전원 사외이사로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무려 74.66%의 압도적인 찬성표로 의결됐다.  
 
이로 인해 송종국 소액주주연대 대표가 감사위원회에 진입하려는 시도는 실패로 그쳤다. 소액주주연대가 제시한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기타비상무이사(사내이사) 선임의 건'이 자동으로 폐기됐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분리선출 감사위원 1인 선임 안건도 사측이 추천한 안영식 후보가 송 소액주주연대 대표를 제치고 표 대결에서 승리를 차지했다. 안 후보는 140만표를 얻어 송 대표와 36만표 차이로 승리했다.  
 
지난해 12월 상법이 개정되면서 상장사가 감사위원 중 최소 1명을 이사와 별도로 선출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3%로 제한했다. 하지만 사내이사가 아닌 사외이사 감사위원을 선출할 때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1인당 3%의 의결권을 각각 인정했다. 주 회장 측은 먼저 회사 정관을 변경해 사외이사만 감사위원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제한하면서 표 대결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분쟁의 여지는 아직 남아있는 상황이다. 소액주주 연대는 회계장부열람 가처분 신청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추석 이후께 소송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송종국 소액주주 연대 대표는 "임시 주주총회는 국민연금이 주식 매도를 통해 의결권을 포기하고 소액주주 의결권 위임 과정에서 차질이 생기면서 감사위원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주 회장 측에 경고하는 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장기적으로 회사 내부에 감사위원으로 소액주주 한 명이 들어가는 것보다 향후 회계장부 열람 소송을 통해 회사 외부에서 더 강한 견제를 통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임시 주총에서 위임을 포함한 주주는 총 984명이 참여했다. 이는 전체 주주의 약 14% 수준으로 이들의 보유 주식은 전체 의결권 있는 주식의 약 82%에 달했다. 소액주주 연대는 약 800명의 소액주주로부터 전체 의결권의 약 21%를 위임받아 임시주총에 참가했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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