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신 일본으로?’...도쿄 게임쇼 공략 나선 국내 게임사들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
엔씨소프트 2004년 이후 17년 만에 참가...리니지W 홍보 나선다
국내 게임사들이 오는 30일부터 열리는 ‘도쿄 게임쇼 2021(TGS 2021)’에 대거 참가한다.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인 중국 진출이 여의치 않자, 일본 시장으로 눈길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도쿄 게임쇼는 미국 ‘E3’ 독일 ‘게임스컴’과 함께 세계 3대 게임쇼로 손꼽히는 행사다.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리며,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300여개 기업들이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도쿄 게임쇼 참여 국내 기업 중 단연 눈에 띄는 곳은 엔씨소프트다. 엔씨는 2004년 이후 17년 만에 도쿄 게임쇼에 참가해 행사 마지막 날 신작 ‘리니지W’를 소개할 계획이다. 리니지W는 ‘리니지’ 정통성을 계승하며 ‘월드와이드(Worldwide)’ 콘셉트로 개발한 글로벌 작품이다. 풀 3D 기반의 ‘쿼터뷰’를 채택하고 글로벌 원빌드, 멀티 플랫폼(모바일·PC·콘솔) 서비스를 제공한다. 글로벌 이용자들을 위한 실시간 ‘AI(인공지능) 번역 기능을 도입했으며, 연내 글로벌 시장에 동시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 10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를 통해 ‘유니콘’ 대열에 합류한 엔픽셀도 자사의 멀티플랫폼 게임 ‘그랑사가’를 통해 도쿄 게임쇼에 참가하기로 했다. 그랑사가는 150여명의 개발진이 3년간 개발한 게임으로 가상의 대륙 ‘에스트로젠’을 무대로 ‘그랑나이츠’ 기사단의 활약상을 그린 멀티플랫폼 MMORPG다.
언리얼4 엔진으로 연출한 고품질 애니메이션풍 그래픽과 체코 필하모닉, 도쿄시티 필하모닉이 참여한 웅장한 배경음악이 특징이다. 엔픽셀은 지난 8월부터 그랑사가 일본 티저 페이지를 오픈하고 본격적인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섰다. 9월 29일 기준 일본 사전등록자 수는 약 15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견 게임사 액션스퀘어는 신작 게임 ‘앤빌(ANVIL)’과 함께 참가한다. 특히 행사 기간 중 스팀 플랫폼을 통해 데모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액션스퀘어가 개발 중인 신작 앤빌은 다양한 캐릭터를 선택해 진행하는 탑다운 슈팅액션 게임으로 실시간 멀티플레이를 지원하며 압도적인 연출을 자랑한다. 앤빌은 우주에 흩어져 있는 외계 문명의 유산인 ‘볼트’를 찾는 거점으로 유저는 볼트를 탐색하는 ‘브레이커’가 돼 미지의 은하계를 탐색할 수 있다.
최근 인디게임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는 네오위즈는 루틀레스 스튜디오가 개발한 PC 패키지 게임 ‘사망여각’과 함께 도쿄 게임쇼에 참가하기로 했다.
사망여각은 한국 전통 설화 ‘바리공주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메트로베니아 2D 액션 플랫포머 게임이다. 아버지의 죽음에 의문을 품은 딸이 진실을 파헤치고 아버지를 찾기 위해 저승세계로 들어가는 모험을 담았으며, 한국적인 소재와 흰색, 붉은색, 검은색 3가지 색상만을 활용해 동양적인 색채를 살려낸 것이 특징이다.
특히 네오위즈는 게임쇼 기간 동안 사망여각 스팀 페이지를 통해 ‘챕터1’까지 체험해볼 수 있는 데모 버전도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 게임사들이 일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인 중국 진출이 점차 요원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2017년 3월부터 국산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을 제한해 왔다. 이후 중국 정부는 일부 국산 게임에 판호 발급을 허용했지만 최근 다시 게임 규제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에 국내 게임사들은 추가 판호 발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한국과 가깝고도 먼 나라다. 일본만의 독특한 문화로 인해 국산 게임들의 성공 사례가 많지 않다”며 “그럼에도 불구 중국 시장 진출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중국 대신 일본 시장 진출을 노리는 게임사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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