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가 돌아왔다’…PC방 점유율 2위에 오른 ‘디아블로2 레저렉션’
‘배틀그라운드’, ‘로스트아크’ 등 현역 게임 모두 넘어서
‘디아블로2 레저렉션’이 21년 전 ‘디아블로2’ 열풍을 재현하는 모양새다. 최근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PC방 점유율 2위에 오르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 원작을 즐겼던 30~40대 유저들은 밤을 새워가며 게임을 즐길 정도로, 이번 디아블로2 레저렉션의 매력에 흠뻑 빠진 모습이다.
PC방 시장조사업체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3일 기준 PC방 점유율 7.44%를 기록하며 2위에 올라섰다. 넥슨의 ‘서든어택’(3위),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4위),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5위)를 모두 뛰어넘은 수치다.
앞서 블리자드는 디아블로2와 확장팩 ‘파괴의 군주’를 포함한 리마스터 버전 디아블로2 레저렉션을 9월 24일 전 세계에 정식 출시했다.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최신 게이밍 하드웨어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개발됐다. 최대 4K의 해상도를 지원하고, 7.1 돌비 서라운드 오디오를 통해 피의 울부짖음 하나까지 온전히 유저에게 전달한다. 아울러 총 27분 분량의 시네마틱 영상 역시 새롭게 만들어져 고해상도 비주얼을 선보인다.
블리자드는 이번 게임 개발과 관련해 원작의 경험 보존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실제로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2000년 당시와 동일한 계산과 게임 로직을 수행하는 오리지널 게임 엔진으로 구동된다.
디아블로2 레저렉션 출시와 관련해 게임업계에서는 이번 게임이 반짝 흥행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래픽 등을 개선했다고는 하지만 21년 전 게임이라는 점에서 최근 흥행하고 있는 게임들과의 경쟁에서 우세를 점하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디아블로2 리마스터 버전을 기다려왔던 유저들이 예상보다 많았던 영향일까. 출시 첫날부터 PC방 점유율 순위권에 오르더니 어느새 2위에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물론 점유율 43.49%로 1위를 기록 중인 ‘리그오브레전드’를 넘어서긴 쉽지 않아 보이지만, 21년 전 게임이 PC방 점유율 2위에 올랐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란 평가다.
특히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과거 원작을 즐겼던 30~40대 유저들에게 가히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밤새 게임을 같이 즐길 파티원을 구한다’ 등의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30대 직장인 김세진(가명)씨는 “밤새 게임을 하려고 해도 이제는 나이가 들어 체력이 따라주지 않는다”며 “그래도 과거 PC방에서 친구들과 같이 디아2를 하던 추억이 떠올라 즐겁다”고 말했다.
4만8000원 패키지 비용만 지불하면 무제한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흥행 요소 중 하나다. 일각에서는 그래픽 개선 게임 가격치곤 비싸다는 의견도 존재하나, 과거 학생 시절과 비교해 경제력을 충분히 갖춘 30~40대 유저 입장에서는 구입을 꺼릴 만한 금액은 아니다. 특히 최근 일부 모바일게임이 과도한 과금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속에서, 5만원이 채 안되는 금액은 소위 ‘혜자 게임’이라고 불릴만 하다.
다만 디아블로2 레저렉션이 장기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예상보다 유저들의 반응이 폭발적인 것은 맞으나, 신규 챕터 등의 추가가 없다는 점에서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트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콘텐트 소비 속도가 빠르기로 정평이 나 있는 한국 유저들의 경우, 아이템을 다 맞춘 후 게임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릴 가능성도 크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번 디아블로2 레저렉션의 흥행은 과거 ‘국민 게임’으로 불렸던 원작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다시 한번 증명한 사례”라며 “최소 몇 달은 흥행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규 콘텐트 추가가 없다는 점에서 장기 흥행은 미지수”라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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