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DOWN | 장윤석 티몬 대표 ] ‘구원투수’ 콘텐트 전문가의 헛발질?
“올해 상장 철회”…차별화 콘텐츠로 위기 넘는다
수익성·존재감 확보에는 물음표…시작부터 험난
장윤석 티몬 대표가 취임 100일을 갓 넘겼다.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 쇄신과 이커머스 사업 경쟁력 제고라는 과제를 안고 지난 6월 구원 등판한 그는 예상대로 ‘콘텐트’에 승부수를 띄었다. 올해 중단된 기업공개(IPO)는 내년에 다시 추진한다.
업계에선 그가 위기의 티몬을 어떻게 살려나갈지에 주목한다. 급하게 구원투수로 투입된 만큼 내실다지기뿐 아니라 뚜렷한 성과를 보여야 한다는 평가다.
적자 개선과 쪼그라든 거래액 등 티몬 안팎의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장 대표는 일단 콘텐트에 집중하기로 했다. 지난 13일 대표 취임 후 첫 간담회에서 그가 공개한 사업방향도 ‘콘텐트 커머스’다. 이커머스 1.0이 온라인, 2.0이 모바일이었다면 협력과 상생, 지속가능성을 중심에 둔 이커머스 3.0에 티몬의 비전을 담겠다는 것.
구체적인 시행 방안도 내놨다. 우선 지자체와 커머스 센터를 만들고 지자체 콘텐트와 지역경제를 티몬 플랫폼에 결합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브랜드와 상생하는 소비자직거래 플랫폼으로의 전환도 계획 중 하나다. 여기에 라이브커머스, 틱톡 등 숏폼과 결합한 콘텐트를 상품과 결합해 새로운 티몬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이는 장 대표와 이력과도 일맥상통하는 흐름이다. 그는 피키캐스트로 유명한 모바일 콘텐트 제작회사인 아트리즈 창업자로 ‘콘텐트 전문가’다. 티몬의 새 비전처럼 고객 간의 소통에 중점을 둔 콘텐트를 기획하는 플랫폼 운영이 그의 전문 분야다.
문제는 이 전략이 시장에서 얼마나 먹히느냐다. 네이버와 손잡은 CJ, 이베이코리아를 품에 안은 신세계 등 이커머스 시장이 격변기에 놓인 상황에서 단순 콘텐트 변화만으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엔 무리가 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티몬의 진짜 문제인 ‘수익성 개선’과 ‘애매한 존재감’을 살리는 데도 미미한 전략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장 대표가 내놓은 콘텐트 방안으로는 티몬의 수익성 상승이 쉽지 않아보인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1000억원 적자를 안고 있는 티몬이 내놓은 비전에 수익모델이 될 게 없는 게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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