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3분기 영업익 '3조 시대' 열어...중국 감산에 웃었다
자동차·조선 등 전방산업 호조에 판가 상승...연간 매출 74조 전망
포스코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3조원 시대를 열었다. 시장 전망치보다 약 20% 웃도는 ‘깜짝실적’이다.
포스코는 25일 올해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영업이익 3조1170억원억원, 매출 20조637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분기(2조2010억원) 대비 41.6%나 급증했고, 매출은 전분기 매출(18조2920억원) 대비 12.8% 뛰어올랐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하면서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전방산업에서 철강 수요가 급증하자 판가도 뛰어오른 영향이다.
본업인 철강사업이 포스코의 실적상승을 견인했다. 글로벌 철강 시황 호조가 이어지면서 제품생산과 판매가 증가했고 원료 상승에 따라 철강가격도 강세를 보였다. 포스코의 별도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3% 늘어난 11조3150억원, 영업이익은 2조2960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조선 등 전방산업의 경기가 회복되면서 자동차·조선 철강재 수요는 덩달아 증가했다. 3분기 기준 포스코의 판매량은 902만2000톤으로, 전분기보다 2만3000돈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조강 생산량은 970만3000톤으로 전분기 대비 25만5000톤 증가했다.
전방사업 호조로 판가 상승·중국 감산 영향
여기에 철광석 가격 급등으로 조선용 후판 가격이 크게 오르며 철강제품 전반의 수익성이 개선됐다. 포스코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조선용 후판 공급 가격을 톤당 40만원 가량 인상하기로 국내 조선업체들과 협의했다.세계 최대 철강재 생산국인 중국의 감산도 포스코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산 철강 제품 수입이 줄자 국내 최고 철강업체인 포스코의 가격 협상력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중국의 철강재 감산 정책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올 4월 중국 중앙정부는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올해 조강 생산량을 지난해 생산량인 10억 6000만 톤 수준으로 맞추라는 ‘조강 감산령’을 발표했다. 포스코는 중국의 감산이 수요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과 석탄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료비 부담 등 부정적 전망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전중선 포스코 전략기획본부장은 “철강 가격의 점진적 안정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국 감산·수출억제 정책으로 인한 긍정적 전망과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 석탄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료비 부담 증가 등 부정적 전망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4분기 실적은 3분기와 비슷하게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포스코는 내년까지 자동차를 포함한 조선, 건설 등 전방산업의 호조가 이어지면서 내년 철강 수요는 올해보다 2%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스코는 철강 수요가 늘어나면서 올해 연말까지 연간 매출이 74조2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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