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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유리천장도 금 갔다”…2년간 3배 늘어난 현대차 여성임원

유니코써치,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현황 조사
여성 임원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 55명
여성 임원 비율은 아모레, CJ제일제당, 삼성SDS 순
현대차는 2019년 4명에서 올해는 15명으로 증가

 
 
국내 100대 기업의 여성임원 수가 올해 300명을 돌파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100대 기업의 전체 임원 수가 200명 넘게 감소한 데 비해 여성 임원은 되레 40명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가 10월 27일 ‘2021년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현황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대상 100대 기업은 매출액 기준이고, 조사 여성 임원은 올해 반기보고서에 나온 임원 현황 자료를 통해 이뤄졌다. 임원은 사내이사와 미등기임원을 모두 포함한 기준이고, 사외이사는 조사에서 제외했다. 오너가도 조사에 포함됐다.
 
올해 100대 기업 여성 임원은 32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86명보다 1년 새 36명(12.6%) 증가했다. 특히 100대 기업 전체 임원 수가 지난해 6871명에서 올해 6664명으로 200명 넘게 줄어든 상황에서도 여성 임원은 반대로 40명 가까이 증가했다.  
 
100대 기업 전체 임원 중 여성 비율도 2019년 3.5%에서 2020년 4.1%, 2021년 4.8%로 증가 추세다. 여성 임원을 보유한 기업 숫자는 올해 65곳으로 지난해 60곳보다 소폭 늘었다. 연도별 여성 임원 보유 기업 수는 2004년 10곳, 2006년 13곳, 2010년 21곳으로 조금씩 증가하기 시작해 2011년 30곳, 2013년 33곳, 2015년 37곳, 2016년 40곳, 2018년 55곳, 2019년 56곳, 2020년 60곳으로 많아졌다.  
 

2년 만에 여성 임원 수 3배 이상 늘린 현대차    

올해 1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을 최다 보유한 기업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 여성 임원은 55명이다. 이어서 2위 CJ제일제당은 지난해보다 5명 늘어 22명, 3위 네이버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17명이었다. 이어 아모레퍼시픽(16명), 현대차(15명), 삼성SDS(13명), KT(10명) 순으로 여성 임원을 10명 이상 보유한 기업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중 현대차는 2019년 조사에서 4명이던 여성 임원이 지난해에는 13명으로 껑충 늘더니 올해는 15명으로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인다. 지금과 같은 속도로 여성 임원 늘어날 경우 향후 1~2년 내에 여성 임원을 다수 보유한 탑3 기업에도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여성임원 15명은 모두 직위가 상무다. 전무와 부사장, 사장단에는 아직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과거와 달리 현대차가 여성 임원을 중용하는 배경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래차 개발과 관련해 젊고 유능한 여성들을 적극 발탁해 현대차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지가 내포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성 임원이 10명 이상 되는 기업 중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전체 임원 69명 중 여성 비율이 23.2%로 가장 높았다. CJ제일제당도 전체 임원 98명 중 22.4%가 여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SDS(14.8%), 네이버(13.9%), KT(11.1%) 세 곳도 여성 임원 비중이 1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조사된 100대 기업 여성 임원 322명 중 사내이사로 이사회 멤버로 활약 중인 여성 임원은 4명에 불과했다.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을 비롯해 네이버 한성숙 대표이사, CJ제일제당 김소영 사내이사, 롯데칠성음료 송효진 상무보가 이들 그룹에 포함됐다.
 
오너가를 제외하고 사장급 이상 타이틀을 달고 있는 유일한 100대 기업 임원인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사장. [중앙포토]
오너가를 제외하고 사장급 이상 타이틀을 달고 있는 임원으로는 네이버 한성숙 대표이사 사장이 유일했다. 미등기임원 중 차기 사장급 1순위 후보군에는 민희경 CJ제일제당 부사장과 삼성전자 이영희 부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 부사장은 지난 2007년, 민 부사장은 지난 2011년부터 그룹 내 임원으로 발탁돼 지금까지 활약 중이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국내 기업에 ESG 경영 열풍이 불면서 지역·성별·출신에 따른 차별을 두지 않는 ‘다양성(Diversity)’ 항목이 중요해지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직원은 물론 일반 임원과 이사회 구성원 중 여성 인재 선호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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