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대표에 권영수 부회장…후임 인사에 쏠린 눈
권봉석‧홍범식 등 그룹 내 주요 인사 거론
젊은 인물 파격 등용해 세대교체 꾀할 가능성도
LG그룹의 2인자로 평가받던 권영수 LG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권 부회장 후임자로 어떤 인물이 선임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진 대외적으로 유력하게 떠오르는 후보가 없는 분위기로, LG그룹 내 주요 인사들의 이름이 조심스럽게 거론되는 수준이다.
그간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이른바 ‘안정 속 파격’의 인사 기조를 유지해온 만큼, 그룹 내에서 경험이 풍부한 안정감 있는 인물을 선임하거나, 다소 젊은 인사를 파격 등용할 가능성 모두 배제하기 어렵다.
안정일까 파격일까…2인자 자리 '오리무중'
재계에선 구 회장이 안정 인사와 파격 인사 중 무엇을 택하느냐에 따라 권 부회장의 후임 인사도 달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정 인사를 예상하는 쪽에선 구 회장에게 경영 수업을 했던 권봉석 LG전자 사장, 권순황 LG전자 BS사업본부장(사장) 등 경험이 풍부한 인사들이 권 부회장의 빈자리를 메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구 회장이 권 부회장의 그룹 내 무게감을 감안해 그를 대신할 경륜 있는 인사를 선임할 것이란 분석이다.
파격 인사를 예측하는 쪽에선 권 부회장 후임으로 홍범식 LG 경영전략팀장(사장)이 거론된다. 세계적인 컨설팅업체인 베인앤드컴퍼니의 코리아 글로벌디렉터(대표)를 지낸 홍 사장은 구 회장 취임 첫해인 2018년 말에 LG그룹에 합류한 외부 인사다. 1968년생으로 권 부회장 후임으로 거론되는 주요 인사 중에선 상대적으로 젊다. 구 회장이 1978년생의 젊은 총수라는 점을 근거로 홍 사장을 핵심 보직에 앉혀 그룹 전반에 걸쳐 세대교체를 꾀할 것이란 논리다.
현재로선 구 회장이 안정과 파격 중 어떤 쪽을 택할지 단정하기는 어렵다. 지난 2018년 취임 이후 구 회장의 인사 기조가 안정 속 파격으로 요약되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2018년 6월 취임 후 한 달 만에 당시 LG유플러스 부회장이었던 권 부회장을 LG 부회장 겸 COO로 선임했다. 1979년 LG전자 입사한 이후 LG그룹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친 권 부회장을 사실상 자신의 오른팔로 발탁하는 안정감 있는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반대로 2018년 11월엔 3M 수석부회장이던 신학철 부회장을 LG화학 부회장으로 선임하는 모습도 보였다. 1947년 LG화학 창립 이후 처음으로 LG화학 수장에 외부 인사를 앉힌 것이다. 당시 재계에선 “구 회장이 취임 이후 반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그간 LG그룹 인사 기조를 깨는 파격적 인사를 단행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구 회장의 지난 3년간 인사 기조를 안정 속 파격이라고 요약하는 이유다.
구 회장이 연말 임원인사를 한 달 앞둔 시점에 그룹 내 2인자로 평가받던 권 부회장을 LG에너지솔루션 대표로 내정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연말 인사 전에 권 부회장만을 콕 집어 인사한 이유에 대한 여러 해석이 나돌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구광모 회장이 사실상 세대교체를 선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인사만 놓고 LG그룹의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며 “연말 임원인사를 봐야 이번 인사에 대한 구 회장의 의중을 유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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