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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 | 신현우 한화에어로 대표] 누리호 심장 ‘엔진’ 개발의 주역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사진 한화]
 
우주 시대로 향하는 길목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목받고 있다. 우리 독자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심장인 엔진 개발에 한 축을 담당한 주요 기업이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누리호(KSLV-II)가 고흥나로우주센터에서 우주로 날아올랐다. 누리호는 1t이 넘는 실용급 위성을 우주로 실어 나를 수 있는 발사체다. 이 개발에 10여년 간 국내 300여개 기업과 500여명의 인력이 참여했다.  
 
이날 발사는 ‘90%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우주발사체의 핵심인 1단부의 75t 엔진 4개 묶음과 2단부 연소과정까지 완벽했지만, 마지막 궤도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3단 75t 엔진의 연소가 조기 종료되면서 목표 속도인 초속 7.5㎞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실패라고 보는 이는 드물다. 영국 BBC 방송을 비롯해 외신들도 누리호 발사 소식을 전하며 한국이 로켓을 우주로 성공적으로 쏘아 올린 7번째 국가라고 소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먼저 개발한 나라들이 철통같이 지키고 있는 (발사체) 기술이기에 후발 국가들이 확보하기 매우 어려운 기술”이라며 “발사체를 우주 700㎞ 고도까지 올려보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며 우주에 가까이 다가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화에어로는 100여명에 달하는 기술 인력을 투입해 75t급 액체 엔진을 개발했다. 가장 아래 있는 1단에는 75t급 엔진 묶음 4개, 2단에는 1개, 3단에는 7t급 엔진 1개가 들어간다. 한화에어로는 누리호의 엔진 총조립을 맡았다. 터보펌프, 추진기관 공급계 부품, 배관조합체, 구동장치시스템 등의 부품·모듈을 직접 제작했고 시험설비 구축에도 참여하는 등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4차례 누리호 발사 일정이 남아있는 가운데 정부는 향후 10년간 공공분야에서만 100기 이상의 위성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발사체의 엔진을 담당하는 한화에어로의 역할도 한층 더 중요해질 것이란 평가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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