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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손보업계 꼴찌' BNP파리바 카디프 왜 품었을까

신한금융, BNP파리바 지분 94% 인수, 숙원 풀었다
업계 최하위권 회사 굳이 품은 이유 '손보사 라이선스' 확보가 목표

 
 
신한금융 본점 [연합뉴스]
신한금융그룹이 금융지주 포트폴리오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 염원이던 손해보험사 인수에 성공하며 그룹 내에 생명·손해보험사 모두를 보유하게 됐다. 신한금융은 BNP파리바 카디프 손해보험을 혁신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손보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 염원이던 '손보사' 드디어 품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29일 프랑스 BNP파리바 그룹과 'BNP파리바 카디프 손해보험'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인수 지분은 94.54%다. 신한금융은 이번 손보사 인수로 그룹사 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최근 통합 출범한 신한라이프와 보험사업 경쟁력 강화 관점에서 적극 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수년 전부터 손보사 인수를 꿈꿨던 신한금융은 드디어 그룹 포트폴리오에 손보사를 담는 데 성공했다. 신한금융은 리딩뱅크를 다투는 KB금융과 달리 계열사 내 손보사가 없어 포트폴리오상 약점으로 꼽혀왔다. KB금융은 2013년 LIG손보를 인수해 KB손보를 업계 빅4 회사로 키워냈다.
 
[사진 BNP파리바 카디프 손해보험]
 
이번 지분 인수금액은 약 400억원대로 추정된다. 상대적으로 낮은 인수가는 BNP파리바 카디프 손보가 현재 손보업계 최하위권 회사이기 때문이다. 
 
2004년부터 국내 영업을 시작한 프랑스계 손보사인 BNP파리바 카디프 손보는 그동안 독일 에르고(ERGO), 프랑스 악사(AXA)에 인수됐다가 2014년 BNP파리바로 재매각된 바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원수보험료는 200억원 수준에 그치며 14개 손보사 중 최하위를 기록했고 54억원의 적자를 냈다. 주력 상품은 자동차보험이지만 현재 이 시장에서도 존재감이 미미한 상태다.  
 

업계 하위권 회사, 왜 인수했나 

그럼에도 신한금융이 BNP파리바 카디프 손보를 인수한 배경에는 손보사 라이선스 획득이 주 목적이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은 더케이손보를 인수해 디지털 손보사 하나손보를 출범시킨 하나금융처럼 BNP파리바 카디프 손보도 디지털 보험사로 키울 방침이다. 
 
디지털 손보사 출범을 계획한 상황에서 BNP파리바 카디프 손보의 부진한 영업력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을 수 있다. 애초부터 손보사 라이선스 획득이 목적이었단 얘기다. 신한금융 측도 “디지털 스타트업 등 외부와 협업해 기존에 없는 새로운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향후 목표를 밝혔다.
 
낮은 인수가도 한 요인이다. 지난해 신한금융은 악사(AXA)손보가 매물로 나왔을 때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인수를 검토했지만 결국 포기한 바 있다. 당시 신한금융과 악사손보간 인수가 견해 차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하나금융의 더케이손보 인수가는 약 1000억원이었다.
 
현재 손보업계에서 400억원 수준의 금액으로 인수할 수 있는 회사는 많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신한금융 측이 더 늦기전에 손보사 라이선스 획득을 위해 BNP파리바 카디프 손보를 품에 안기로 결정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사 잠재 매물 중에 500억원 이하로 살 수 있는 곳은 사실상 BNP파리바 카디프 손보가 유일한 상황"이라며 "가격대와 함께 외국계 기업들이 점차 한국시장에서 철수하는 분위기 등 여러요인이 맞물려 신한금융 측이 비교적 영리하게 손보사 인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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