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이 동유럽 4개국과 만난 자리에서 차량용 배터리 등 친환경 신사업에 대한 협력을 강조했다.
 
대한상의는 3일(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메리어트호텔에서 ‘한-V4(비세그라드 그룹)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V4는 1991년 폴란드·체코·헝가리·슬로바키아 등 4개국이 헝가리 비세그라드(Visegrad)에서 모여 결성한 협의체다.  
 
이 자리에는 헝가리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를 비롯한 각국 정상과 최태원 회장, 전영현 삼성SDI 대표,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 조현철 롯데알미늄 대표, 안은억 GC녹십자MS대표 등 국내 기업인이 대거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위한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이러한 흐름에 맞춰 양측 기업인들도 경제적 번영과 함께 사회적 가치가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힘을 보태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역시 기조연설에 나서 “1989년 시작된 한국과 V4의 경제협력이 발전돼 오늘날 교역·투자 측면에서 높은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면서 “디지털과 그린 전환 등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에너지, 신산업 분야 등으로 양국 간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함께 성장하자”고 밝혔다.
 
V4 지역은 최근 유럽연합(EU)이 강력한 친환경 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유럽 중앙에 위치한 지리적 장점이 부각되는 지역이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기업들도 해당 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최 회장은 “비세그라드 지역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탑재한 친환경 자동차들로 인한 탄소 저감 효과는 2030년 기준 226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EU 전체 이산화탄소 저감 목표(25.6억 톤)의 약 1%에 해당하는 규모”라면서 “V4와 한국이 탄소중립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과 V4의 파트너십이 그린 모빌리티 뿐 아니라 친환경 에너지, 디지털·스마트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도록 참석 기업인들이 활약해 달라”고 덧붙였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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