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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 박정호 SK스퀘어 대표] 투자 전문회사 맡은 M&A 귀재 “멍석은 깔렸다”

SK텔레콤 인적분할, ‘ICT 투자 전문’ 중간지주사 이끌어
지분투자‧투자유치 어려웠던 SK텔레콤 족쇄 탈피, 초대형 M&A 기대감 커져

 
 
박정호 SK스퀘어 신임 대표이사가 SK텔레콤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지난 10월 서울 을지로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SK텔레콤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멍석은 깔렸다. 박정호 부회장이 능력을 보여줄 때다.” 지난 1일 SK텔레콤과 SK스퀘어의 인적분할이 완료된 이후 재계 관계자는 이렇게 평가했다.  
 
박정호 전 SK텔레콤 대표(부회장)는 이날 분할 신설법인인 SK스퀘어의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SK텔레콤에는 유영상 신임 대표(사장)가 부임했다. 이번 분할로 박 부회장은 SK텔레콤의 통신 사업에서 손을 뗀다. 일견 박 부회장의 역할 축소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론 박 부회장이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준 개편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번 분할로 박 부회장은 SK하이닉스를 비롯, 기존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던 반도체 및 신규 ICT 피투자 회사 지분 관리와 신규투자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존속법인과 신설법인간 분할 비율(약 6대 4)만 놓고 보면 박 부회장의 역할은 축소된 것처럼 보이지만, SK그룹의 미래를 위한 투자의 물꼬를 터야 하는 역할이 더욱 부각됐다는 데 재계에선 의미를 둔다.
 
SK텔레콤서 인적분할된 SK스퀘어는 기존 SK텔레콤이 거느리던 SK하이닉스와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플래닛 등 16개 회사를 가지고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한다. 반도체와 보안, 커머스,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게 주요 임무다.
 
이번 분할로 박 부회장이 얻은 건 ‘자금 유치의 용이성’과 ‘투자의 자율성’이다. 기존 SK하이닉스 등 SK텔레콤의 자회사는 SK주식회사의 손자회사로 공정거래법상 투자에 제약이 컸다. SK텔레콤이 직접 인수에 나서기엔 주주들의 이해충돌과 투자유치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분할로 ICT투자전문회사인 SK스퀘어가 직접 투자를 유치하고 M&A에 인수자로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 인수 등을 이끈 박 부회장은 명실공히 인정하는 ‘투자의 귀재’”라며 “SK스퀘어를 중심으로 대규모 M&A가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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