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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 “넷플릭스 제안, 1심 주장 재탕한 것”

딘 가필드 부사장, 4일 기자간담회에서 ‘오픈커넥트(OCA)’ 언급
트래픽 적을 때 데이터 미리 가져와 저장… 망 증설비용 절감
SK브로드밴드 “소송 전부터 하던 제안… 망 이용대가와 별개”

 
 
지난 9월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SK브로드밴드 측 소송인단이 반소장을 제출하고 있다. [사진 SK브로드밴드]
SK브로드밴드와 소송 중인 넷플릭스가 협상안을 내놨다. 망 증설비용을 아낄 수 있는 설비를 SK브로드밴드 망에 설치할 수 있단 내용이다. 그러나 SK브로드밴드 측은 “소송 이전부터 하던 말을 반복한 것”이라며 일축했다.
 
딘 가필드 넷플릭스 정책총괄 부사장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언론 간담회에 직접 참석해 망 이용료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딘 가필드 부사장은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콘텐트제공자(CP)와 ISP가 함께 비용을 분담해 인프라를 만들어가야 한단 것이다.  
 
구체적인 방안도 언급했다. 넷플릭스가 1조원을 들여 자체 개발했다는 콘텐트전송네트워크(CDN)인 ‘오픈 커넥트 어플라이언스(OCA)’다. CDN의 원리는 심야 발전과 비슷하다. 인터넷 트래픽이 한산할 때 미리 데이터를 전송 대상국(한국)의 서버로 보내 저장한다. 그리고 사용자가 데이터를 찾으면 미리 데이터를 저장해둔 서버에서 즉시 전송한다. ISP 입장에선 트래픽이 특정 시간에 몰리는 걸 막을 수 있으니, 망 증설비용도 아깔 수 있다.
 
딘 가필드 부사장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000여 개 ISP가 OCA의 혜택을 무상으로 누리고 있다”며 “이들이 지난 한 해 절감한 비용은 12억 달러(약 1조4100억원)”라고 밝혔다.
 
그러나 SK브로드밴드 측은 “넷플릭스가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시작하기 전, 그리고 소송을 하는 중에도 계속했던 제안”이라며 “OCA 설치는 망 이용대가와 별개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지난 6월 나온 판결문을 보면, 넷플릭스 측은 “한국에서 SK브로드밴드의 망에 설치할 넷플릭스 캐시서버(OCA)를 넷플릭스의 비용으로 제공하겠다”고 제안했었다.
 
SK브로드밴드 측은 OCA로 망 증설비용을 절감할 수 있단 점은 인정했다. 다만 “원래 넷플릭스가 내야 할 비용을 아끼는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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