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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번 결혼은 외국인과” 다문화 혼인 10쌍 중 4쌍이 재혼

2020년 기준 부부 중 1명이라도 재혼인 비율
다문화 부부는 44.1%, 한국인 부부는 19.8%
결혼생활 지속기간 평균은 각각 8.9년, 17.4년

 
 
[중앙포토]
다문화 혼인에서는 유독 ‘재혼’ 비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9일 통계청의 ‘2020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다문화 혼인의 혼인종류별(초혼·재혼) 비중을 보면, 부부 2명 중 1명 이상이 재혼인 경우가 전체 혼인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한국인 부부에서는 19.8%, 다문화 부부에서는 44.1%로 나타났다. 다문화 부부인 경우, 한국인 부부일 때보다 재혼 비중이 두 배 이상 큰 것이다.   
 
재혼 부부의 구성별 비율을 살펴보면, 한국인 부부와 다문화 부부 모두에서 ▶양쪽 모두가 재혼일 때의 비율(한국인 11.3%, 다문화 18.7%)이 가장 높았다. 이어 ▶아내가 재혼(한국인 5.3%, 다문화 14.7%)일 때 ▶남편이 재혼(한국인 3.2%, 다문화 10.7%)일 때 순으로 나타났다.  
 
다문화 부부의 경우 한국인 부부일 때보다 평균 결혼생활 기간도 현저히 짧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혼한 한국인 부부의 평균 결혼생활 지속기간은 17.4년이지만, 이혼한 다문화 부부는 8.9년으로 나타났다. 결혼생활 기간이 두 배 가까이 차이나는 것이다.  
 
이혼한 다문화 부부가 20년 이상 결혼생활을 유지한 경우도 5.3%에 불과했다. 결혼생활 기간이 5~10년 미만인 때가 26%를 차지했고, 이어 ▶10~15년 미만 25% ▶1~3년 미만 15.6% ▶3~5년 미만 10.3% 순으로 파악됐다. 반면 한국인 부부는 이혼한 부부 중 40% 이상이 20년 이상 결혼생활을 지속했다. 
 
 
한편 지난해 다문화 이혼 건수는 8685건으로 전년(9868건)보다 12.0% 감소했다. 다문화 이혼은 2012년(1만3701건) 이후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다문화 혼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여성가족부가 공개한 ‘2020년 가족 다양성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문화가족 등 다양한 가족에 대한 사회적 수용도가 높아진 것이 확인됐다. ‘외국인과 결혼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수용도는 2019년 8월(92.5%)에 비해 2020년 5월(92.7%) 0.3%포인트 증가했다.  
 
☞ 다문화 인구=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서 조사 대상으로 삼은 다문화 인구는 ‘다문화가족지원법’의 정의에 따라 한국인, 결혼이민자, 귀화 인지에 의한 한국 국적 취득자로 이루어진 가족 구성원을 의미한다. 통계는 통계법과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신고한 출생·사망·혼인·이혼 자료와 대법원 가족관계등록자료를 활용해 만들며, 2008년 작성하기 시작했다. 자세한 내용은 국가 통계포털 KOSIS(kosis.kr)에서 볼 수 있다. 

정지원 기자 jung.jee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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