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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고물가 지속, 인플레 일시적일지 의문”…금리인상 시사

오는 25일 기준금리 추가 인상 기정 확실시…대출금리 ‘6%’ 시대 오나
KDI “금리인상 속도 조절해야…경기 하방 압력 가할 수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높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금리 인상 시기는 오는 25일로 점쳐지며, 이 경우 국내 기준금리는 현행 0.75%에서 1%로 높아질 전망이다.
 
이 총재는 지난 11일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차문중 삼성경제연구소장 등 거시경제전문가 7명과 만나 “선진국의 빠른 백신보급과 전례 없는 정책지원으로 인해 재화를 중심으로 수요가 강하게 회복되는 반면, 일부 생산·물류차질이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확산되면서 공급부족 현상이 초래됐다”며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수요 측 물가 압력이 높아지면서 예상보다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일시적일 것이라 예견했던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과연 일시적일지 의문”이라며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고물가가 이어질 것이란 이 총재의 발언에 비춰볼 때, 오는 25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 확실시 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유동성 회수를 위해선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기준금리 인상 시 가계 대출금리도 함께 오르면서 대출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지난 8월 말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린 이후 두 달여 만에 대출금리가 1%포인트 가량 상승하며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5%를 돌파한 것을 감안했을 때,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 대출규제와 맞물리며 결국 대출금리 ‘6%’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재차 권고하고 나섰다. KDI는 12일 ‘2021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점진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지만 금리인상이 빠르게 진행될 경우엔 경기 회복세를 저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경기가 회복하는 과정이고 고물가도 공급측면 영향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지면 경기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지난해 2월 비공개로 진행한 이후 1년 9개월 만에 열린 지난 11일 간담회에선 ‘공급병목’이 위험 요소로 꼽혔다. 세계 경제가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공급망은 감염병 확산을 비롯해 탄소 중립 추진과 주요국간 갈등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고 있어 해당 현상이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민경 기자 kang.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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