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중 총수 일가 대여금 가장 큰 곳은…효성 1000억원
효성, 지난해 조현준 회장 형제에 1000억원 빌려줘
2세 지분 높은 계열사, 내부 거래 비중 커
지난해 국내 대기업 중 총수(동일인) 일가 등 특수관계인에 가장 많은 자금을 빌려준 기업집단은 효성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6일 ‘2021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을 통해 지난해 자금·자산 내부거래를 공시한 63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공정위는 매년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지난 5월엔 71개 그룹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됐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연속으로 지정된 기업집단이 63곳이다.
이번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해당 기업들이 특수관계인에게 대여한 금액은 총 2900억원이었다. 이중 효성은 효성TNS, 효성굿스프링스, ASC 등 계열사가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에게 1000억원을 빌려주면서 조사 대상 중 대여금 액수가 가장 큰 기업집단으로 나타났다.
효성은 이중 ASC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1년간 조현상 부회장에게 373억원 대여한 사실을 공시에서 누락하기도 했다.
한편 전체 대기업 집단의 지난해 내부거래 금액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2020년 내부거래액은 183조5000억원으로 2019년보다 13조2000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내부거래의 매출액 비중도 전년보다 0.8%p 감소한 11.4%였다. 내부거래액이 가장 높은 기업은 38조5000억원을 기록한 현대자동차였으며 SK(30조2000억원), 삼성(26조8000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총수 2세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 역시 높았다. 총수 2세가 보유한 지분이 20% 이상인 회사는 내부거래 비중이 22.7%로 전체 분석대상 기업이 11.4%인 것에 비해 2배로 나타났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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