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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구속에도 주가는 영향 없어

도이치모터스 전날 4% 상승 마감, 구속에도 소폭 하락그쳐
수입차 판매 호조와 오너리스크 해소로 주가 반등 예상

 
 
지난 16일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됐다. [연합뉴스]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의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됐지만, 주가에는 영향이 없는 모양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39분 기준 도이치모터스 주가는 전날보다 소폭 (0.27%) 하락 중이다. 오전 장 중에는 0.3% 올랐지만, 하락세로 전환됐다. 권 전 회장의 구속 전날에도 도이치모터스는 4.51% 상승 마감했다. 
 
권 전 회장은 지난 2009년 12월부터 약 3년 동안 도이치모터스 주식 1599만주(약 636억원)를 직접 매수하거나 투자회사 등에 구매를 유도하며 시세를 조종하는 등 주가조작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전날 구속됐다. 
 
증권업계에서는 도이치모터스의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었던 권 회장이 구속되면서 오너리스크가 마무리됐다는 분석이다. 통상 CEO의 구속은 회사의 경영공백 우려로 이어져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그러나 반대로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2013년 7월 이재현 CJ 회장은 국내외 차명계좌에 보관된 비자금을 운용하면서 510억원대의 소득세를 내지 않은 혐의로 구속됐다. 이 회장의 구속 다음 날 CJ는 전날보다 2.14% 올랐다. 같은 날 CJ 계열사인 CJ씨푸드(1.90%), CJ제일제당(5.88%), CJ E&M(2.41%), CJ대한통운(3.36%)도 상승했다. 
 
도이치모터스의 실적은 나쁘지 않다. 도이치모터스는 BMW, 미니 등 수입차 판매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에 올 3분기 매출액 41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올랐다. 영업이익도 61% 늘어난 141억원을 기록했다. 수입차 판매뿐 아니라 중고차 판매, 차량 A/S(애프터서비스), 중고차 할부 금융 등 자동차와 관련한 사업 기반을 구축해 성장 가능성도 높다.
 
수익 개선도 예상된다. 유안타증권은 도이치모터스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7800억원(지난해 동기 대비 22.5% 증가)과 590억원(지난해 동기 대비 31.6% 증가)으로 전망했다.
 
한편 권 전 회장의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 어렵게 되자 그의 아들인 권혁민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고 17일 오전 공시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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