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케이뱅크, '사활 건' 중신용대출 경쟁…연내 달성은 '미지수'
카카오뱅크, 올 10월까지 1조1727억원 공급…비중 13.4%
케이뱅크, 올 10월까지 4650억원 공급…비중 13.7%
인터넷전문은행인 1, 2호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중금리 대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금리 대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신규 판매가 여려워진 고신용자 신용대출 및 전세대출은 물론, 향후 출시 예정인 주택담보대출 출시도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중장기 계획 수립과 함께 이행 현황 공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26일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이행 실적 공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각각 13.4%와 13.7%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 중저신용 고객에게 6797억원을 공급했다. 이는 올해 2분기(1998억원)보다 약 3.4배 증가한 수치다. 올해 9월 말 기준 중저신용 고객 대출 잔액은 1조9701억원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 고객 대출 잔액 비중을 7월 말 10.9%에서 10월 말 14.6%로 끌어올렸다.
케이뱅크는 올해 10월까지 중저신용 고객에게 4650억원을 공급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중저신용 고객 신용대출 공급 규모가 약 2.1배 늘었다. 지난해 10월까지 공급액이 2208억원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4650억원을 기록했다.
중저신용 대출이 확대되고 있지만 당국에 제시한 목표치까지는 미흡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올해 중저금리 신용대출 비율(잔액기준) 목표는 각각 20.8%, 21.5%다.
이에 인터넷은행들은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활용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6월부터 고도화된 신용평가모형을 적용하면서 리스크 관리를 강화했고, 중저신용자 대출 한도도 최대 1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지난 8월에는 중신용플러스 대출, 중신용비상금 대출 등 중저신용자 전용 신규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전체 신용대출 전체 신용대출 신규 취급액 중 중저신용 고객 비중 또한 2분기 14.6%에서 9월말 기준 약 41.5%로 증가했다"며 "연말까지 중신용자 대출 이자 지원 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케이뱅크는 '대출이자 2개월 캐시백' 이벤트를 연말까지 연장하고, 이달 11일부터는 중저신용 고객 대상 대출상품 금리를 일제히 인하했다. 금리 인하 대상 상품은 ▲신용대출 플러스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 등 3종으로, '신용대출 플러스' 이용 고객 중 중·저신용 고객군의 금리는 이전보다 최대 3.27%p까지 인하됐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 고객 신용대출 확대를 위해 두 달치 대출이자 캐시백을 진행하고 있다"며 "중저신용 고객 신용대출 비중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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