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양반집 이미지 벗는다”…카카오, 네이버 출신 ‘그립’ 인수한 까닭
- 카카오, 1800억원 투자해 그립컴퍼니 인수
기획부터 영상 제작 모두 관여한 카카오와 달리
그립은 판매자가 자유롭게 촬영하며 방송 진행
당분간 두 플랫폼 분리한 투트랙 형식으로 운영

그립은 지난 2019년 2월에 오픈 한 1세대 라이브커머스 원조 애플리케이션이다. 이는 네이버와 카카오보다도 1년을 앞서 선보였다. 성적도 좋다. 그립은 지난해 연간 거래액 243억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이미 상반기에 지난해 거래액인 243억원을 넘겼고 연말까지 거래액 8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는 210만을 넘겼고 그립 내 판매자 수는 1만명을 훌쩍 넘겼다.
정반대 운영 스타일 고수한 카카오와 그립

반면 그립은 날 것, 그대로의 방송을 추구한다. 판매자가 SNS를 통해 라이브 방송을 하듯이 24시간 언제든 자신이 원할 때 판매 방송을 라이브로 진행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그립 영상은 꾸밈없는 자연스러운 스마트폰 촬영 영상으로 채워진다. 가령 판매자가 운영하는 옷 가게 한쪽에서 방송이 진행되거나 집에서 아이와 보드게임을 즐기면서 게임 상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방송 수도 정해지지 않는다. 판매자는 하루에도 여러 번 판매 방송을 할 수 있고, 단골을 만들기 위해 매일 정해진 시간마다 라이브 영상을 켤 수도 있다.
극과 극의 전략을 펼쳐왔기 때문에 당분간 카카오 라이브커머스와 그립은 투트랙으로 분리해 운영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운영 방향성에 대해 “각 2개의 서비스가 사업적 방향성이 다르기 때문에 현재 급하게 묶어버리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으로 보인다”며 “추후 서로 시너지가 날 수 있는 확실한 방향성이 생기면 협력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카카오 비즈니스의 사업자 확대를 위해 카카오 비즈니스 도구(톡채널)과의 협업을 먼저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제 막 투자가 결정된 시점이라 세부적인 시너지 방향은 추후 논의되면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립으로 새로운 전략 짜는 카카오, 네이버 잡나

네이버는 그립과 같은 방식으로 자유로운 방식으로 판매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 업계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차별화를 꿈꾸던 카카오 역시 그립이라는 카드를 얻고 결국 꾸밈없는 자연스러운 영상으로 방향성을 바꾼 것이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박성희 한국트렌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V커머스는 계속해서 대중화되고 있다”며 “방송국이 주도하는 대형 쇼핑마켓이 아닌, 개인 판매자 중심의 1인 마켓 시대인데, 여기에 체계적이고 복잡한 시스템의 플랫폼보다 혼자서 누구나 쉽게 구현할 수 있는 플랫폼이 라이브 커머스에서 인기를 얻는 것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급속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보증권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4000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2조8000억원으로 껑충 뛰고 2023년에는 1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Klout
Klout
섹션 하이라이트
섹션 하이라이트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 모아보기
- 일간스포츠
- 이데일리
- 마켓in
- 팜이데일리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유재석, 미담 또 있다… 임우일 사고 수습 위해 사비로 전부 구매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이데일리
이데일리
윤여정, 아들 커밍아웃 고백 “뉴욕에서 결혼… 사위를 더 사랑해”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1만원대 맞아?” BBQ 치킨에 짬뽕 무한리필 끝판왕 뷔페[먹어보고서]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한화에어로 유증 여전히 물음표…또 제동 걸렸다[위클리IB]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국내 TPD 회사는 저평가 되었나…당면한 숙제는 '임상'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