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아르헨티나 소금호수(염호) 기반으로 수산화리튬 상용화 사업에 속도를 낸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 선언 후 2030 리튬 사업 중장기 비전 달성을 위한 첫 행보다. 
 
16일 포스코는 지난 10일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염호의 염수리튬을 통해 수산화리튬을 상용화 생산하는 투자사업을 이사회에 보고하고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총 투자비는 기반시설 투자와 운전자금 등을 포함해 약 8억3000만 달러(약 9800억원) 수준이며, 포스코아르헨티나에 증자할 예정이다. 
 
생산공장은 연산 2만5000t 규모로 내년 상반기 아르헨티나에서 착공할 계획이며 2024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한다. 추가 2만 5000t의 리튬 생산 능력을 갖춘 2단계 증설 투자도 검토 중에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포스코에 따르면 수산화리튬은 탄산리튬에 비해 전기차용 배터리의 주행거리 향상에 유리해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화리튬 2만5000t은 전기차 약 60만 대에 사용될 수 있는 양이다.  
 
수산화리튬의 원료는 아르헨티나 염호처럼 물에 용해된 염수리튬과 광산에서 채취하는 광석리튬으로 나뉜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 리튬 생산 기술 개발에 착수한 후 염수와 광석 모두에서 친환경적으로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의 염수리튬 생산 기술은 타 기술과 비교해 염수와 담수 사용량이 적을뿐 아니라, 대부분의 부원료를 공정 중 재활용할 수 있고 생산성 역시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는 2018년 선제적으로 인수한 아르헨티나 염호를 기반으로 상업 생산 준비를 진행해 왔다. 지난해 염호의 추가 탐사를 통해 인수 당시보다 6배 증가한 1350만t의 리튬 매장량을 확인한 바 있다. 포스코는 이 염호 광산권을 2018년 당시 약 2억8000만 달러(약 3120억원)에 사들였는데 이를 가공하면 35조원의 매출을 거둘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르헨티나 염호 외에 포스코는 2018년엔 호주 광산 개발 기업 필바라 미네랄스사 지분투자를 통해 광석리튬의 수급체계를 구축했다. 또 올해 5월에는 사업 법인 포스코리튬솔루션을 출범한 후, 2023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연산 4만3000t 규모의 광석 기반 수산화리튬 생산 공장을 광양에 착공했다. 
 
포스코 측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따라 2024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본격적인 리튬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급성장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새롭게 출범을 추진 중인 지주회사 체제 하에서 광석·염수·폐배터리를 기반으로 2025년 연간 11만t, 2030년까지 22만t의 리튬 생산 능력을 구축해 국내 리튬 수급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주사 주도로 차세대 전고체배터리 시장 역시 선점하는 전략을 수립한다”며 “전고체배터리 소재인 고체전해질 생산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합작해 데모 플랜트를 구축하는 등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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