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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안심하긴 이르다"…한은, 글로벌 공급병목 예의주시

"에너지 수급 불균형 장기화할 경우 전력난 등 야기"
미국 등에선 물가상승 가팔라 금리 인상 속도전
한은 내년 초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 잡기에 나섰지만, 여전히 안심하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병목 현상이 장기화할 경우 국내 물가 상승압력이 높아질 수 있어서다. 한은은 공급병목 현상이 아직은 제한적이지만 안심은 할 수 없다고 판단,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21일 한은은 이날 '공급병목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한국에서도 병목 현상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이 점차 나타나고 있으나 아직은 주요 선진국에 비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다만 부문별로 살펴보면 안심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보고서는 에너지 부문과 관련해 "에너지 수급 불균형은 에너지 원자재 가격 상승을 통해 직접적인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장기화할 경우 전력난 등을 통해 여타 부문의 공급 차질을 야기함으로써 추가적인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음식료품 부문에서는 "축산물 가격이 인력난과 물류비용 상승 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 차질로 육류를 중심으로 상당폭 상승했다"며 "이는 재료비 인상을 통해 가공식품 가격 및 외식물가에 대한 상방 압력으로도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등 내구재 가격도 공급병목 영향권에 들었다. 보고서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해상물류 지체 등으로 주요 선진국에서 자동차를 중심으로 내구재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한국은 상승 폭이 제한적이지만 점차 공급병목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에 따른 인플레이션은 미국에서 이미 심각하게 나타난 상황이다.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오르면서 40년 만의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광범위하게 치솟았고 에너지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이에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 15일(현지시간)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3월 종료와 내년 세 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공급병목 현상에 따른 물가상승을 우려한 바 있다. 이 총재는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이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내년에 더 크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목표 수준을 웃도는 물가 오름세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불안해진다면 이 또한 물가 상승 압력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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