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수도권 비규제지역' 청약 대부분 1순위 마감
일반 1618가구 모집에 2만7709명 청약
전매제한·청약요건·대출한도 등 완화된 ‘비규제 프리미엄’에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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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분기 ‘수도권 비규제지역’ 분양이 대부분 1순위 마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규제’와 ‘서울 옆 동네’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는 점과 정부의 ‘규제밭 조성’ 기조 아래 희소성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3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최근 4분기 수도권 비규제지역 아파트 청약지는 총 7곳, 특별공급 물량 제외 일반 1618가구였다. 이 단지들에는 총 2만7709명이 몰려 전체 평균경쟁률 17.13대 1을 기록했다. 대부분 단지가 1순위 마감됐다.
특히 경기 이천시에 공급된 GS건설의 ‘이천자이 더 파크’는 특공 제외 일반 396가구 모집에 무려 1만5753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39.78대 1를 기록했다.
이들 수도권 비규제지역의 청약 열기는 청약요건, 전매제한 기간, 대출한도 등이 상대적으로 완화된 영향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재당첨 제한이 없어(단 최근 2년 내 가점제 당첨자는 1순위 청약 시 추첨제로 가능) 기존 주택 당첨 이력과 관계없이 청약할 수 있다. 또 공급 해당지역 거주자뿐만 아니라 수도권 거주자는 만 19세 이상, 가입 후 12개월 이상의 청약통장, 지역별·면적별 예치금 조건만 충족하면 세대주와 세대원, 그리고 주택소유 여부에 관계없이 1순위로 청약 가능하다.
특히 지역에 따라서 전매제한 기간이 당첨자 선정일로부터 6개월까지로 짧다는 것도 수도권 비규제 물량의 강점이다. 전매제한 기간이 짧다는 점은 기본적으로 환금성이 우수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 비규제지역에서는 전용면적 85㎡이하 물량의 60%를 추첨제, 전용면적 85㎡초과는 100% 추첨제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추첨제는 무작위 추첨으로 청약 당첨자를 선별하는 만큼 저가점자의 관심도 높다.
다만 수도권 비규제지역들도 점차 규제지역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공급량은 줄어들 전망이다. 실제 정부는 지난 8월 열린 ‘주거정책심의위원회(주정심)’에서 기존 수도권 내 비규제지역이었던 경기 동두천시까지 규제지역으로 묶었다. 새로 지정된 곳은 시 내 6개 동(송내동·지행동·생연동·보산동·동두천동·상패동)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비규제지역에 대한 수요 상승은 서울 등 대도시가 강한 규제에 눌리며 인근 동네가 반사이익을 얻는 ‘풍선효과’로 풀이된다”며 “특히 현재 남아있는 곳들도 점차 규제지역으로 묶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바, 수도권 비규제지역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앞으로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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