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가석방한 이재용 부회장 등과 첫 오찬 [경제정책브리핑]
정의선·최태원·구광모 등 초청…총수들에게 일자리 증대 지원에 감사

이날 오찬에서 문 대통령은 총수들에게 민관 협동 청년일자리 창출 프로젝트인 ‘청년희망 온’에 참여해 청년 고용 창출에 도움을 준 것에 감사의 뜻을 밝힐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 일자리 증대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도 당부할 계획이다라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일각에선 미국에 대한 그간의 투자 경과를 점검하고, 새해 주력해야 할 대외 경제정책에 대한 협력을 당부하는 대화가 오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중대재해처벌법(내년 1월 27일 시행),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정책, 2030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 등 정부와 재계가 시각을 달리하고 있는 경제 사안들에 대한 얘기도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은 이 부회장이 지난 8월 가석방 출소 후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문 정부가 지난 24일 발표한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문 대통령과 총수들과의 만남은 올해 6월에도 있었다. 당시에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 얘기도 오갔었다. 문 대통령은 5월 19~22일 한·미 정상회담 미국 방문 후 6월 2일 청와대 상춘재에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정의선, 최태원 회장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당시엔 이 부회장이 수감 중이어서 김 부회장이 대신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4대 그룹 총수만 청와대에 초청한 자리는 이 간담회가 처음이었다. 이 자리에서 한·미 정상회담 때 4대 그룹이 동행해 미국에 투자 확대를 약속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신뢰를 받아 온 성과에 대해 문 대통령이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이 당시 언급한 주요 감사 표시는 “방미 당시 4대 그룹이 함께 해 성과가 참 좋았다. 한미관계는 기존에도 튼튼한 동맹이었으나 이번에는 반도체·배터리·전기차 등 최첨단 기술과 제품에서 서로 부족한 공급망을 보완하는 관계로 폭이 더 포괄적으로 확장 발전해 뜻 깊다. 미국이 가장 필요한 파트너로 한국을 선택했고, 우리 4대 그룹도 미국 진출을 크게 확대할 좋은 계기가 됐다. 하이라이트는 공동기자회견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4대 그룹을) 일일이 지목해 소개했는데 (이는) 한국 기업의 기여에 높이 평가해준 것이다. 미국에 대한 투자가 한국의 일자리를 없애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대기업이 나가면 중소·중견 협력업체들도 미국으로 동반 진출하게 돼 소재·부품·장비의 수출이 늘어 국내 일자리가 더 많이 창출될 것이다”라는 내용이었다.
이날 비공개 오찬에선 4대 그룹 참석자들이 문 대통령에게 이 부회장 사면을 건의했다. 최 회장은 “경제 5단체장의 건의를 고려해달라”고 말했으며, 김 부회장은 “대형 투자 결정이 필요한 반도체는 총수가 있어야 의사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진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문 대통령은 “고충을 이해한다.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이 많다”고 답했다고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 간담회 후 8월 이 부회장 가석방을 결정했다. 이 부회장은 재수감 207일만에 광복절을 앞둔 8월 13일 가석방 출소했다. 이에 대해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13일 “이 부회장의 가석방에 찬성과 반대 의견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반대하는 국민의 의견도 옳은 말씀이다. 한편으로는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서 특히 반도체와 백신 분야에서 역할을 기대하며 가석방을 요구하는 국민들도 많다. 국익을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이며, 국민들께서도 이해해주길 바란다”며 문 대통령의 결정 배경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2019년 신년회 때도 재계 총수들을 불러모았다. 당시 이재용, 정의선, 최태원, 구광모 등 4대 그룹 총수 4인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었다. 당시 정의선 부회장과 구광모 회장은 그룹 경영권을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현대이지웰, 복지몰 업계 최초 전자금융업 등록
2롯데홈쇼핑, 美 패션매장서 업계 첫 ‘현장 라이브커머스’ 연다
3롯데관광, 인당 4500만원 럭셔리 골프투어 완판
4아마존, 9일 인터넷 위성 첫 발사…스페이스X와 본격 경쟁
5'노후 걱정? 그게 뭐지' 국민연금 500만원 부부 첫 등장
6트럼프 한국에 25% 상호관세 ‘폭탄’…앞으로 전망은?
7'저속노화' 정희원 교수 레시피 담았더니...'건강 햇반' 터졌다
8"탄핵선고 D-1"…경찰, 서울에 '을호비상' 발령
9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우리투자증권 MTS 홍보대사로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