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갑한 코로나 뻥 뚫으러 간 무릉도원 드라이브 코스 5곳
지난해 티맵 이용자 빅데이터 분석하니
서해·제주·부산 지역 바다 품은 해안도로
연인들의 서울 야경 명소 북악스카이웨이
코로나 사태 여파로 개인 자동차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사회구조가 비대면·비접촉으로 전환되면서 사람들이 자동차 공간의 다양한 쓰임새를 발굴하기 시작한 것이다.
자동차로 캠핑하며 자동차에서 먹고 자는 일명 ‘차박’의 인기는 가히 열풍적이다. 다인 가족을 위해 선택했던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이나 다목적 미니밴(MPV)의 인기가 오늘날 세단형 자동차를 앞설 정도다. 캠핑과 숙식에 필요한 넓은 공간이 여행족의 마음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드라이브 코스도 코로나 사태 속에서 자동차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검색어가 됐다. [이코노미스트]가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와 함께 데이터 분석 플랫폼(데이터드래곤)을 이용해 사람들이 많이 찾아간 드라이브 코스를 찾아봤다. 지난해 1~11월 동안 내비게이션 티맵(Tmap)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해 찾아간 드라이브 코스 5곳을 뽑았다.
자동차들이 가장 많이 접근한(차량 도착 약 10만1023대) 곳 1위에 영광백수해안도로(전남 영광군 백수읍 길용리~백암리 석구미 마을)가 꼽혔다. 이 곳은 한국관광공사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안도로로 꼽은 관광지이기도 하다. 구불구불한 도로, 눈부신 바다, 광활한 갯벌, 불타는 석양이 푸른 물결과 어우러져 환상을 선사한다는 것이 공사 측의 설명이다.
영광백수해안도로 만큼이나 차량들이 많이 찾은(차량 도착 약 10만150대) 곳은 북악스카이웨이(서울 자하문~정릉 아리랑고개)다. 거리가 약 10㎞ 이르는 이 도로는 특히 연인들에게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하다. 북악팔각정에서 만나는 서울 야경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다.
다음으로 차량들이(차량 도착 약 7만4886대) 몰린 곳은 제주도 서쪽에 있는 신창풍차해안도로(제주시 한경면 신창리 일대)다. 이곳엔 해상풍력단지가 있어 커다란 풍차와 푸른 바다가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해안도로 근처에 산책길도 있어 고즈넉한 풍경을 마음에 품을 수 있다.
하귀애월해안도로(제주시 애월리~하귀리)도 제주 여행객들이(차량 도착 약 6만5165대) 많이 찾는 바닷가 드라이브 코스다. 이 곳 역시 제주도 대표 해안도로로 늘 꼽힐 정도로 빼어난 풍광을 뽐낸다.
‘부산의 몽마르뜨’로 불리는 해운대달맞이길(해운대 미포~송정해수욕장)도 그림 같은 풍경으로 여행객들의 발길(차량 도착 6만5014대)을 붙잡는다. 약 8㎞ 거리에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 숲, 봄이면 벚꽃을 휘날리는 벚나무 등이 절경을 이룬다.
이들 드라이브 코스에 차량들이 가장 많이 몰린 때는 10월 전후다. 이 시기에 약 6만5705대가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누적된 갑갑함이 가을철에 보복여행을 하듯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타 지역으로 원거리 이동하면서 비대면·비접촉 규정도 지킬 수 있어서 자동차 이용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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