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의사록 공개에 뉴욕증시 급락…애플, 구글 기술주 타격
나스닥 3.3% 하락…FOMC 의사록 대차대조표 축소 논의
애플, 구글, 메타, 넷플릭스, 엔비디아 등 성장주 타격 커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긴축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92.54포인트(1.07%) 하락한 3만6407.1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2.96포인트(1.94%) 내린 4700.58, 나스닥지수는 522.54포인트(3.34%) 떨어진 1만5100.17에 마감했다.
경제 정상화 기대감에 분위기가 나쁘지 않던 뉴욕증시가 하락 반전한 건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려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 탓이다. 대차대조표 축소는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팔아 시중의 달러를 거둬들이는 통화긴축을 의미한다.
의사록은 “거의 모든 참석자가 첫 기준금리 인상 후 일정 시점에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하는 게 적절할 것 같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올해 3월로 점쳐지는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맞물려 시중의 유동성을 축소할 수 있단 소식에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특히 제로금리에 힘입어 시가총액 규모를 키워온 기술성장주가 큰 타격을 받았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는 전일 대비 4.59% 하락했고, 넷플릭스 주가는 4.00% 꺾였다. 최근 시가총액 3조 달러 고지를 밟았던 ‘대장주’ 애플도 2.66% 하락했다. 메타(-3.67%)와 마이크로소프트(-3.84%) 역시 하락 폭이 컸다. AMD(-5.73%)와 엔비디아(-5.76%) 등 반도체 종목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아울러 급등 중인 시장금리가 더 치솟은 게 이들 성장주에 부담을 가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이날 1.7%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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