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트리플 증가'에도 웃지 못한 韓 경제, 왜?
생산·소비·투자 증가했지만
숙박·음식점업 생산 큰 부진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5년 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 지수는 111.7(2020년=100)로 전달보다 0.6%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작년 12월 1.8% 늘어난 뒤 1월 3.0% 줄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증가했다. 1월에 설 연휴로 생산 등이 줄었으나, 지난달에는 특별한 휴일이 없어 다시 전월 대비 경기 수치가 개선되며 부침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광공업 생산은 전자부품(9.1%) 등 제조업(0.8%)에서 증가하며 전달보다 1.0% 늘었다. 건설업 생산은 건축(-2.2%)에서 공사 실적이 줄었으나, 토목(13.1%)에서 증가해 1.5% 늘었다. 서비스 소비를 보여주는 서비스업은 정보통신(-3.9%) 등에서 감소했으나, 도소매(6.5%)와 금융·보험(2.3%) 등에서 증가하며 전달보다 0.5% 늘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은 3.0% 줄어 2022년 2월(-8.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작년 연말 항공기 사고, 탄핵 정국 등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1년 전과 비교해도 3.8%(불변지수) 감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이다. 작년 2월 이후 매달 줄고 있고 최근 넉 달간은 감소 폭도 커지고 있다.
재화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 지수도 전달보다 1.5% 증가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5)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1.7%)에서 판매가 줄었으나, 승용차(13.5%) 등 내구재(13.2%) 판매가 늘어난 것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 승용차 판매는 보조금 집행 영향으로 2020년 3월(48.6%)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내구재는 2009년 9월(14.0%) 이후 최대폭으로 늘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건설기성액, 수입액이 줄었으나 비농림어업취업자수, 내수출하지수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0.1포인트 올랐다. 건설수주액, 경제심리지수 등이 감소하였으나 재고순환지표, 기계류내수출하지수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최근 산업활동 동향 지수는 매달 등락을 거듭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생산·소비·투자 지표는 지난해 11월 모두 감소한 뒤 매달 동반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는 모습이다. 지난달에도 지표상으로는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늘었지만, 트리플 감소 뒤 통계적으로 일시 조정을 받는 측면이 있는 만큼 앞으로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정부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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