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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도 진출 시동건다”…전기차 투자 속도 내는 글로벌 기업들

GM, 2025년까지 전기차 등 미래차에 350억 달러 투자 계획
소니, CES 2022에서 ‘소니 모빌리티’ 설립 예고

 
 
 
메리 바라 GM 회장 겸 CEO가 CES 2022에서 기조연설 하는 장면. [사진 한국지엠]
 
전기자동차(전기차) ‘붐’이 업종 구분 없이 불고 있다. 내연기관에 집중했던 완성차업계는 전동화 전략을 앞 다퉈 내놓고 있고, 소니·애플 등 자동차 생산과 거리가 멀었던 기업도 ‘전기차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완성차업계는 향후 몇 년 이내에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미국 대표 완성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등 미래차에 350억 달러(약 42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5일(현지시각) 메리 바라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2’ 당시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조연설에서 이같은 내용을 알렸다. 그러면서 “최소 30대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며 “2030년까지 북미와 중국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5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라고도 전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도요타)는 내연기관차과 하이브리차에 있어서 강하지만, 순수 전기차로의 전환에는 늦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도요타자동차는 도쿄 메가웹에서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도요타와 렉서스의 전동화 상품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도요타 아키오 사장은 이날 “2030년까지 총 30종의 배터리전기차(BEV) 모델을 도입하고, 전 세계에 연간 350만 대의 BEV 판매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또 “렉서스 브랜드는 2035년 100% 전기차만 판매하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차그룹도 올해는 전기차 판매 목표치를 상향했다. 지난해 12월,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미국 자동차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대차그룹은 2026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 목표를 100만 대에서 170만 대로 늘렸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현대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 56만 대, 기아는 2026년까지 전기차 50만 대 판매를 목표로 세운 바 있는데 목표치가 더 높아진 것이다.  
 

“전기차 사업은 미래먹거리” 전자·IT업계 관심도 쏠려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2' 이 개막한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내 마련된 소니 부스에 전기 SUV 콘셉트카 '비전-S 02'가 전시돼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전기차 사업에 몰두하는 건 완성차업계만의 일은 아니다. 향후 전자, IT업계 등 여러 업종에서 전기차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CES 2022에서 가장 주목받은 전기차는 일본 전자업체 '소니'가 내놓은 콘셉트카였다. 소니는 CES 2022 프레스 행사에서 올봄 전기차 회사 '소니 모빌리티'를 설립해 전기차 회사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소식을 전했다. 소니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건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사업을 포기한 지 5년 만이다.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소니 전기차의 상업적 출시를 탐색하고 있다”면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콘셉트카 ‘비전-S 02’를 공개했다. 
 
글로벌 IT 기업인 애플도 전기차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속돼 왔다. 애플이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율주행 전기차는 일명 ‘애플카’로 불린다. 애플은 2014년부터 애플카 사업 등을 추진하는 특별 프로젝트팀인 ‘프로젝트 타이탄’을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들이 경계 없이 전기차 산업에 뛰어드는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 모빌리티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한편, 이종업계 간 전략적 투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미래자동차공학부)는 “소니가 전기차를 전시하고, 현대차가 로봇개를 보여준 CES 2022에서도 엿볼 수 있었듯이 최근 산업 간 경계는 무너지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이 전기차에 뛰어드는 건 이미 트렌드고, 자율주행 기능, 인포테인먼트 기술 등 자동차에서 접할 수 있는 경험은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교수(자동차학과)는 “글로벌 기업들이 전기차 산업에 뛰어들 수 있는 이유는 전기차의 진입장벽이 높지 않기 때문”이라며 “하이엔드(제품군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능을 가진 제품)급 전기차가 아닌 이상 플랫폼만 구축되면 전기차 사업을 구현하는 것이 어렵진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전기차는 이제 그 자체만으로는 큰 매력이 없고, 부가 서비스가 중요하다”며 “그중 IT기업의 경우 인포테인먼트(정보의 전달과 오락적 요소를 함께 제공하는 프로그램) 서비스를 소비자의 니즈에 맞게 제공할 수 있어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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