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조선, 지난해 글로벌 LNG운반선 87% 싹쓸이
'양보다 질'에 집중한 결과
전체 수주 물량에선 中에 이어 2위
지난해 우리나라 조선업계의 연간 수주 실적이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글로벌 발주량의 87%를 쓸어 담았다.
11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은 전 세계 선박 발주량 4664만CGT(표준선 환산톤수) 가운데 1744만CGT(403척, 37%)를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1845만CGT를 수주한 이후 최대 실적이다.
선종별로는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대형 LNG선, 아프라막스(A-max)급 유조선 발주량이 크게 늘었다. 1만2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이상 컨테이너선은 2020년 대비 259% 증가한 1120만CGT(188척), 벌크선은 107% 늘어난 263만CGT(80척)으로 나타났다. 대형 LNG선은 647만CGT, A-max급 유조선은 128만CGT로 전년 대비 발주량이 각각 51%, 58% 증가했다.
다만 국가별 발주량에서는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의 발주량은 2286만CGT(927척, 49%)에 달했다. 우리나라의 발주량은 1744만CGT(403척, 37%)로 2위, 일본은 413만CGT(198척, 9%)로 3위에 올랐다.
이는 한국과 중국의 수주 전략 차이에서 벌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 조선사들은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집중해 수익성을 극대화한 반면 중국은 컨테이너선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것이다.
양적인 면에서는 중국에 밀렸지만, 한국 조선사의 재무상황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목표 달성률은 각각 152%, 134%, 140%로 연간 수주 목표액을 초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조선해양의 수주액은 228억 달러, 삼성중공업은 122억 달러, 대우조선해양은 107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를 통해 조선 3사는 향후 2~3년 치 일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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