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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조선, 지난해 글로벌 LNG운반선 87% 싹쓸이

'양보다 질'에 집중한 결과
전체 수주 물량에선 中에 이어 2위

 
 
지난해 9월 삼성중공업은 아시아 선사로부터 9593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들 선박은 2024년 2월까지 선주사에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 삼성중공업]
지난해 우리나라 조선업계의 연간 수주 실적이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글로벌 발주량의 87%를 쓸어 담았다.  
 
11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은 전 세계 선박 발주량 4664만CGT(표준선 환산톤수) 가운데 1744만CGT(403척, 37%)를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1845만CGT를 수주한 이후 최대 실적이다.  
 
선종별로는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대형 LNG선, 아프라막스(A-max)급 유조선 발주량이 크게 늘었다. 1만2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이상 컨테이너선은 2020년 대비 259% 증가한 1120만CGT(188척), 벌크선은 107% 늘어난 263만CGT(80척)으로 나타났다. 대형 LNG선은 647만CGT, A-max급 유조선은 128만CGT로 전년 대비 발주량이 각각 51%, 58% 증가했다.  
 
다만 국가별 발주량에서는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의 발주량은 2286만CGT(927척, 49%)에 달했다. 우리나라의 발주량은 1744만CGT(403척, 37%)로 2위, 일본은 413만CGT(198척, 9%)로 3위에 올랐다.  
 
이는 한국과 중국의 수주 전략 차이에서 벌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 조선사들은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집중해 수익성을 극대화한 반면 중국은 컨테이너선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것이다.  
 
양적인 면에서는 중국에 밀렸지만, 한국 조선사의 재무상황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목표 달성률은 각각 152%, 134%, 140%로 연간 수주 목표액을 초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조선해양의 수주액은 228억 달러, 삼성중공업은 122억 달러, 대우조선해양은 107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를 통해 조선 3사는 향후 2~3년 치 일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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