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일반
카카오, '스톡옵션 먹튀' 막는다지만…당사자 결정에 따라 달라져
- 카카오 "상장일 기준 CEO 2년, 임원 1년간 주식 매도 불가"
카카오페이도 포함…류영준 대표와 협의해야만 가능

카카오의 코퍼레이트얼라인먼트센터는 모든 그룹사 임원을 대상으로 주식 매도 규정을 마련하고, 이를 즉시 시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 조직은 카카오가 계열사를 총괄하기 위해 12일 확대 개편한 조직으로, 여민수 카카오 대표가 센터장을 맡고 있다.
신설된 규정에 따르면 카카오와 계열사 임원은 상장 이후 보유 주식을 1년간 매도할 수 없다. 스톡옵션으로 획득한 주식도 마찬가지다. 최고경영자(CEO)는 매도 제한 기간이 2년으로 더 길다. 임원들의 공동 주식 매도 행위도 금지된다.
카카오는 상장사 임원의 주식 매도에 대한 위기 점검 프로세스도 구축했다. 임원이 보유 주식을 매도하려면 1개월 전 매도 수량과 기간을 미리 코퍼레이트얼라인먼트센터와 소속 기업의 IR팀에 공유해야 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새롭게 상장할 계열사는 물론 이미 상장한 기업들에도 규정을 적용한다"며 "이를 위반할 경우 징계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카카오는 규정안 제정을 시작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성장하기 위해 본사, 계열사의 상장에 대해 다시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페이도 적용 대상이지만…경영진 남은 주식 처분 여전히 논란
신설 규정의 적용 시점은 회사가 상장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날로부터 상장 후 1년까지다. 최근 논란이 된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1월 3일 상장했기 때문에 오는 11월 2일까지 임원들이 주식을 매도할 수 없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의 임기가 3월 말에 끝나므로, 카카오가 새롭게 마련한 규정에 따르면 스톡옵션을 행사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그렇다고 류영준 대표가 스톡옵션을 포기할지 여부는 잘 모르겠다"라고 설명한다. 류 대표는 앞서 스톡옵션으로 획득한 카카오페이 주식 23만주를 한꺼번에 처분해 약 470억원의 차익을 챙겼다. 하지만 류 대표의 스톡옵션이 48만주가 남았다. 1월 13일 종가 기준으로 카카오페이 주가는 14만7000원이니까, 스톡옵션을 행사하면 700여 억원의 차익을 얻게 된다.
카카오페이는 스톡옵션 행사 관련한 조건을 포함한 계약서를 스톡옵션 권리가 있는 이들과 작성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에 새롭게 마련한 규정을 적용하려면 이에 따른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데, 임기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류 대표가 이를 따를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모 회계사는 "스톡옵션을 행사하려면 관련 양식을 회사에 제출하고 주금납입을 하게 되고, 그러면 주식이 발행되어야 한다. 이후에는 주식을 자유롭게 파는 게 맞다"면서 "카카오는 내부 규정으로 그것을 막는다고 하지만, 강제를 하려면 임직원과 회사가 협의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류 대표가 회사가 제시할 새로운 스톡옵션 계약 내용을 받아들이느냐 마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회사 측과 협의에 따라 퇴사 후에 스톡옵션을 행사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카카오가 이번에 발표한 '먹튀 방지법'이 이슈의 당사자에게도 적용된다고 단언할 수 없는 것이다.
선모은 기자 seon.mo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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