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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셀 시장 들썩이게 한 18만원 신발?, 5월 또 ‘나이키 대란’?

나이키 조던 골프화 사기 위해 새벽부터 줄 서
17만9000원 신발, 리셀가 60만원으로 껑충
5월엔 조던 하이 제품 출시로 또 오픈런 예상
리셀 시장 규모 확대, 대기업 진출 이어져

 
 
나이키가 14일에 출시한 골프화 제품인 ‘에어 조던 1 로우’. [사진 나이키]
나이키 신발 한 켤레를 사기 위해 백화점 에스컬레이터를 역주행하는 등 위험천만한 오픈런(매장 오픈 시간 이전부터 줄을 서고 기다리다 매장 오픈에 맞춰 가게에 뛰어들어가는 모습)’ 현상이 벌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화제가 된 영상에는 지난 14일 대구 신세계백화점 오픈과 동시에 사람들이 일제히 나이키골프 매장이 있는 층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공개됐다. 영상이 공개되자 ‘좀비들 같다’, ‘한국 영상 아닌 줄 알았다’는 등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13일 저녁부터 백화점 문 앞에서 밤을 지새우는 일명 ‘나이키 노숙’하는 사람도 등장했다. 나이키가 14일에 출시한 골프화 제품인 ‘에어 조던 1 로우’를 사기 위해서다. 17만9000원에 판매한 이 제품은 기존 나이키 주요 제품 라인인 ‘에어 조던’에서 나온 골프화로, 출시 전부터 나이키 마니아층이 ‘꼭 사야 할 희귀한 제품’으로 알려졌다. 빨간색이 더해진 ‘시카고’ 제품과 회색과 검정이 어우러진 ‘쉐도우’ 제품, 하얀 색상인 ‘트리플 화이트’로 총 세 가지 컬러로 출시됐다.  
 
지난 14일 대구 신세계백화점에서 펼쳐진 나이키 오픈런 모습. [영상 유튜브]

‘에어 조던 1 로우’, 출시 이틀 만에 가격 3배 뛰어

온라인 리셀 플랫폼 '크림'에서 60만원 수준으로 재판매되고 있는 나이키 에어 조던 1 로우 제품. [사진 화면캡처]
희소성 가치로 운동화를 다시 비싼 가격에 되팔려는 ‘리셀(resell)족’을 들썩이게 한 것이다. 실제 이 제품들은 현재 온라인 리셀 플랫폼에서 발매가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출시 2일 후인 16일 오전 기준으로 빨간색인 시카고 제품이 발매가격의 3배가 껑충 뛴 6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쉐도우 제품은 32만원, 트리플 화이트 제품은 23만원 수준에 재판매하고 있다.
 
신발 판매 가격의 차익으로 이익을 보는 ‘나이키 스니커테크(스니커즈+재테크)’는 이미 뜨거운 시장이다. 지난해 가수 지드래곤과 나이키가 협업해 선보인 ‘퀀도1’ 제품들은 발매가 20만원대보다 100배 뛴 2000만원에 재판매됐다. 2020년 명품 브랜드 디올과 나이키가 협업한 ‘나이키 에어 조던 1 레트로 하이 디올’은 번개장터 오프라인 매장에서 1100만원에 거래되는 등 높은 수익을 나타내고 있다.
 
오픈런에 성공하기만 하면, 정가 10~20만원 정도만 투자해 적게는 1.5배, 많게는 몇백 배의 차익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지난 14일 나이키 대란의 주인공 ‘에어 조던 1 로우’는 현재 전국 나이키 매장에서 모두 판매 완료됐고 온라인 홈페이지에서도 품절 상태다. 한정 수량 판매 제품으로, 제품 리셀 가격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오를 전망이다.  
 
오는 5월 14일에 발매 예정인 나이키 ‘에어 조던 1 하이 OG 스테이지 헤이즈’. [사진 나이키]
오는 5월 나이키 대란이 또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나이키가 ‘에어 조던 1 하이 OG 스테이지 헤이즈’ 제품 발매 예고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나이키에 따르면 이 제품은 5월 14일에 출시될 예정이고 가격은 170달러로, 국내 매장에서는 19만9000원에 판매한다. 제품은 각 종류가 다른 세 가지 가죽이 더해진 디자인으로 남성용과 여성용으로 출시된다.
 
한편 리셀 시장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확장세다. 중고의류 유통업체 스레드업은 글로벌 리셀 시장 규모가 지난해 280억 달러에서 2025년에 64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서도 리셀 시장 선점에 나서는 대기업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네이버는 한정판 리셀 플랫폼 크림(KREAM)을 자회사 스노우를 통해 운영하고, 스니커즈 리셀 커뮤니티 나이키매니아를 운영하는 법인 나매인을 인수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현재 KT알파인 KT엠하우스가 리셀 시장에 진출하는 등 대기업 리셀 플랫폼 서비스 진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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