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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엔 ‘양’, 마트는 ‘크기’로"…롯데 ‘맥스’로 승부 나선다

롯데마트, ‘VIC마켓’ 명칭 ‘맥스’로 변경
호남권 중심…2023년까지 전국 20개점 확대
온라인 쇼핑 경쟁서 살아 남을 무기로 ‘규모’ 선택

 
 
21일 오픈을 앞둔 롯데마트 맥스 광주 상무점. [사진 롯데마트]
 
롯데가 큰 몸집을 무기로 마트 시장 잡기에 나섰다. 롯데는 백화점 사업에서 ‘생활밀착형’을 내세우며 현대, 신세계, AK백화점보다 월등히 많은 백화점 수로 승부를 봤다면 마트 사업에서는 크기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롯데는 지난해 10월 롯데마트의 창고형 할인점인 VIC마켓 사업 확장을 예고한 바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2023년까지 VIC마켓 점포를 전국 20개 이상 점포로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이에 앞서 롯데마트는 기존 이름 ‘VIC마켓’을 ‘맥스’로 바꾼다.  
 
맥스 첫 매장은 전주 송천점으로 알려졌다. 오는 19일 전주 송천점이 맥스로 간판을 바꾸고 이어서 21일 광주 상무점, 27일 목포점, 3월에는 창원중앙점 등이 맥스 매장으로 문을 연다. 현재 운영하는VIC마켓 영등포점과 금천점은 3월 안으로 맥스로 이름이 교체된다.  
 
대형 크기로 나서는 롯데마트의 맥스의 주요 전략은 아직 창고형 할인점이 진출하지 않은 ‘호남권 공략’으로 분석된다. 타 기업의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와 트레이더스 매장은 수도권과 경남권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창고형 할인점 이용 경험이 적은 지역에 새로운 쇼핑 체험을 제공해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며 “2023년에는 경쟁사가 많은 수도권에 진입해 창고형 할인점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이 2023년까지 창고형 할인점인 VIC마켓 매장을 20개 이상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사진 롯데쇼핑]
  
롯데 관계자는 매장 규모를 키우는 이유에 대해 “큰 규모의 매장이 온라인과의 싸움에서 유일하게 경쟁력 있는 오프라인 시장으로 분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 쇼핑, 온라인 쇼핑 시장 확장이 급격하게 커진 와중에도 대량으로 저렴하게 물건을 판매하는 창고형 할인점은 매출 성장세를 나타냈다.  
 
국내 주요 창고형 할인점으로 꼽히는 코스트코와 트레이더스 매출 추이를 살피면, 2018년 코스트코 매출액은 3조9227억원에서 2019년 4조1791억원, 2020년 4조5229억원을 기록하고 올해는 매출액 5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트레이더스는 2018년 1조9100억원에서 2019년 2조3371억원, 2020년 2조8946억원으로 매출액이 상승했다.
 
서울 잠실동에 위치한 제타플렉스 잠실점 1층에 위치한 대형규모 와인전문숍 '보틀벙커' [중앙포토]
 
한편 롯데의 규모 경쟁은 맥스 매장 확대에 앞서 지난해 12월에 서울 잠실동에 오픈한 제타플렉스 잠실점에서도 확인 할 수 있다. 롯데는 제타플렉스 1층에 와인전문숍인 ‘보틀벙커’를 마련했는데 이는 제타플렉스 1층의 전체 면적 70%를 차지하는 대형 와인숍으로 총 4000여종이 넘는 와인을 판매한다. 이곳은 이례적인 대형 규모 와인숍으로, 마트 오픈 시간 전에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는 등 일명 ‘마트 오픈런’ 현상을 만들기도 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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