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석유 시설 피습 영향…국제유가 7년 만에 최고
골드만삭스 “원유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도”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가까이 치솟으며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들은 예멘 반군이 주요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석유 시설을 공격한 것을 유가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원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장중 배럴당 87.85달러까지 올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85.53달러까지 상승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WTI 종가는 미국산 셰일오일의 본격 등장으로 유가 하락이 시작된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예멘 반군이 UAE 석유 시설을 공격하며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17일(현지시간) UAE 경찰에 따르면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의 원유 저장시설과 아부다비 국제공항 내 신축 건설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국영 WAM통신이 보도했다.경찰은 “초기 조사 결과 화재 발생 장소 인근에서 소형 항공기 부품들이 발견됐다”며 “무장 드론으로 이들 시설에 폭발과 함께 불이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번 폭발로 석유 시설에서 일하던 인도인 2명과 파키스탄인 1명이 숨지고, 다른 근로자 6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앞서 예멘 반군은 UAE의 내전 개입을 비판하면서 적대 행위를 계속한다면 중심부를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는 성명을 내고 “국내외 고객들에게 중단 없이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사업 계획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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