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LG엔솔 공모주 청약 체험기] “150만원 넣고 1주 배정받았다”

대신‧신영증권 ‘2주’ 미래에셋증권 ‘0주’ 배정 최다
오는 27일 상장 첫날 78% 오른 53만4000원 예상도

 
 
20일 KB증권 알림톡으로 도착한 LG에너지솔루션 일반 청약 결과. [사진 독자 제공]
“미리 신영증권으로 계좌 만들었더니 2주 받았다”, “미래에셋만 0주인가요?”  연초부터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군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공모주 청약 결과 발표가 시작됐다. 지난 18~19일 이틀간 진행된 LG엔솔 일반 공모 청약은 114조1066억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사상 최대 기업공개(IPO) 기록을 다시 썼다.  
 
20일 KB증권과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등 LG엔솔 일반 공모 청약을 받은 7개 증권사는 각각 투자자들에게 청약 결과 통보를 시작했다. KB증권을 통해 최소 수량인 10주를 청약한 기자도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렸다. 청약 마감일인 전날까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1주라도 더 받으려면 어떤 증권사를 골라야 하는지 의견을 나누는 등 투자자 간 눈치싸움이 치열했기 때문이다.  
 
KB증권에서 기자에게 알림톡을 보낸 건 이날 오후 1시 34분이었다. “KB증권 공모주 청약 최종 배정 결과는 1주입니다. 환불 금액은 120만원으로 오는 21일 환불됩니다.” 최소 청약 증거금 150만원(10주 청약)을 KB증권 계좌에 넣고 LG엔솔 공모주 1주를 받는 데 성공했다. 기자 외에도 균등방식으로 청약한 개인투자자 대부분은 150만원을 투자해 1주를 배정받았다.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이수현(27세)씨는 “공모주 청약이 처음이라 기대했는데 역시 1주”라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증권사별 경쟁률에 따라 청약 결과 희비는 엇갈렸다. 468만주 이상으로 물량이 가장 많았던 KB증권으로 청약한 투자자들은 1주를 받았다는 후기가 속출했다. 비교적 경쟁률이 낮았던 대신‧신영증권 투자자들은 2주를 받기도 했다. 반면 경쟁률이 높았던 미래에셋증권 투자자 상당수는 0주를 배정받았다. 미래에셋증권은 22만1354주로 물량이 적지만 계좌를 보유한 사람들이 많아 경쟁률이 치솟았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쟁률은 211.23대 1에 달했다.
 
미래에셋증권으로 LG에너지솔루션을 청약해 0주를 배정받은 알림 캡쳐. [사진 독자 제공]
미래에셋증권으로 청약해 ‘0주’를 받은 권보라(31세‧가명)씨는 “미래에셋증권 계좌가 있어서 (청약을) 넣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다른 증권사 계좌를 개설할 걸 그랬다”며 아쉬워했다. 반면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신민호(23세‧가명)씨는 200만원을 넣고 2주를 받는 데 성공했다. 신 씨는 “청약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예상한 신영증권 계좌를 개설했는데 전략이 통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 한 주라도 더 받으려면 경쟁률이 적은 대신증권과 신영증권을 노리라는 분석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하면 일반 청약자들은 대부분 1주씩 배정받았다.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균등 방식으로 투자자 1명에게 돌아가는 공모주는 1주 안팎으로 줄었다. 균등 배정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대신증권으로 1인당 1.75주다. 이어 하이투자증권(1.68주), 신영증권(1.58주), 신한금융투자(1.38주), KB증권(1.18주), 하나금융투자(1.12주), 미래에셋증권(0.27주) 순이다.
 
신영증권(좌)과 대신증권으로 각각 2주씩 청약받은 투자자들. [사진 독자 제공]
한편 일반 청약 배정 결과가 마무리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은 LG엔솔의 상장 후 주가 방향으로 쏠리고 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27일 상장 첫날의 수익률”이라며 “지난해 대형 IPO가 상장 첫날에 공모가 대비 평균 78% 올랐던 점을 감안하면 첫날 종가는 53만4000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1119회 로또 1등 번호 1·9·12·13·20·45…보너스 번호 3

2“손흥민 아니었어?”…토트넘 팬이 뽑은 올해의 선수는

3‘법원 전산망 해킹’ 개인정보 유출…北 소행 결론

4홍준표 “좌우 공존하는 선진대국시대…마지막 꿈일지도”

5유승민 “野 25만원 특별법은 위헌…민주당의 악성 포퓰리즘”

6주유소 기름값 내림세…휘발유 가격 7주 만에 내려

7정부, 법원에 '의대증원' 자료 49건 제출…내주 집행정지 결정

8홍천서 올해 첫 진드기 SFTS 사망자 발생

9비트코인, 전일 대비 3.2%↓…6만 달러 위태

실시간 뉴스

11119회 로또 1등 번호 1·9·12·13·20·45…보너스 번호 3

2“손흥민 아니었어?”…토트넘 팬이 뽑은 올해의 선수는

3‘법원 전산망 해킹’ 개인정보 유출…北 소행 결론

4홍준표 “좌우 공존하는 선진대국시대…마지막 꿈일지도”

5유승민 “野 25만원 특별법은 위헌…민주당의 악성 포퓰리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