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앱…신규 설치 줄고 ‘삭제’ 늘어난 이유
재생되는 멸공…정치권·반북·젠더갈등으로 번져
‘원더건희’ 팬카페도 연일 멸공…불매운동도 여전
멸공 논란 전과 후 변화 분석…앱 신규설치 줄어
팔로워 수 77만8000명. ‘용진이형’, ‘용지니어스’로 불리며 재계 대표 인플루언서로 통하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그가 불을 지핀 ‘멸공 논란’이 사과로 일단락되나 싶더니 계속해서 재생되고 있다. 신세계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보이콧’과 이에 대항하는 ‘바이콧’ 움직임이 일었고 정치권으로 확대되면서 반북‧반중 젠더갈등으로까지 번지는 분위기다.
‘멸공’을 외치던 정 부회장은 지난 19일 ‘필승’으로 복귀했다. ‘역사가 당신을 강하게 만든다’(최중경)는 책 사진과 함께 “강해져야 이길 수 있다”라는 글을 남겼고, 댓글에는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 멸공”, “멸공 말고 필승”, “멸공 다음 버전은 필승” 등의 댓글이 달렸다.
같은 날 윤석열 국민의 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팬카페 ‘원더건희’에서도 “멸공 필승”, “김건희 파이팅! 오늘도 멸공”, “2만6000명 전사들 멸공” 등 멸공 움직임이 계속됐다. 반면 진보 진영을 중심으론 “스벅 카드를 환불했다”, “오늘부터 불매” 등 신세계 제품 보이콧 운동이 일고 있다.
논란 그후…불매 대상 지목된 ‘스타벅스’ 어땠나
TDI가 보유한 1400만 모바일 이용자(안드로이드) 패널을 대상으로 스타벅스 앱 신규 설치와 삭제 추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1월 5일 정용진 부회장의 ‘멸공’ 관련 게시물이 첫 게시된 날 앱 신규설치는 아무 일도 없었던 1월3일에 비해 -16.3% 하락했다. 반면 앱 삭제는 3일에 비해 8.8% 늘었다.
신규설치와 앱 삭제 폭이 가장 크게 벌어진 시점은 1월10일 신세계 관련 주식이 급락했다는 보도가 이뤄진 때다. 이날 앱 신규설치는 3일에 비해 -15.7%를 나타내며 대폭 줄었고 반면에 앱 삭제는 14.9%나 늘었다. 다음날엔 신규설치가 더 줄고 앱 삭제는 더 늘었다. 1월11일 신규 설치는 -22.3%까지 떨어졌고 앱 삭제는 22.5%로 전날보다 7.6% 늘었다.
'멸공' 발언이 없었던 한 달 전 추이와 비교해 봤다. 앱 삭제 증감율은 비슷한 추이를 보이는 반면 멸공 발언 이후 신규 설치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12월 4일~12월 12일 동안 신규설치 증감율은 평균 4.7%로, 평균 -14.4%를 보인 1월과 신규설치 증감율과 차이를 보였다.
SSG앱 역시 멸공 논란 이후 신규설치가 크게 줄었다. 1월 3일을 기준으로 1월 5일 -8%를 보이던 신규설치 증감율은 이후 계속 하락하다 신세계 관련 주가가 급락한 1월10일 -26%를 찍었다. 12월 4일~12월 12일 신규설치 증감율 평균이 -0.9%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등락폭이다.
앱 삭제 증감율은 1월 6일 정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 ‘멸공’ 관련 항의글을 게재하고 잇단 멸공 게시물을 올린 날 4%로 증가했다. 이후 마이너스대를 보이다 1월10일 신세계 관련주가 급락한 날 역시 크게 뛰어 11.1%로 늘었다.
멸공 관련 검색량 급증…정치권과 연관어 묶여
‘정용진’과 ‘멸공’으로 검색해 떠오르는 주요 연관어도 분석했다. 멸공 관련 연관어에서는 ‘민주당’ ‘윤석열’ ‘정치권’ ‘논란’ ‘스타벅스’ ‘이마트’ ‘멸치’ 등이 눈에 띄었고 정용진 관련에서는 ‘논란’ ‘인스타그램’ ‘사진’ ‘정치권’ ‘비판’ ‘중국’ ‘주가’ 등이 연관어로 나타났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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