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성장 부진 전망에 국내 기업들 '발등에 불'
골드만삭스·세계은행,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 하향
중국 진출 국내 기업들, 1분기 매출 부정적으로 내다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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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제 성장 동력이 약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올해 1분기 시장 상황과 매출이 암울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18.3%, 2분기 7.9%, 3분기 4.9%에 이어 4분기에는 4.0%를 보이며 지속적인 성장률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방역조치에 부동산·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교육 등 각종 분야에 대한 정부의 규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내수 소비 부진과 고용불안을 불러온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올해 중국은 연간 5% 달성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음 달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정부가 고강도 방역 조치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부동산 개발 기업 헝다의 부도 위기로 중국 부동산 시장에 위기 분위기가 만연하며 중국 내 소비·투자 회복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 영향 등을 고려해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8%에서 4.3%로 0.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세계은행도 최근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5.4%에서 5.1%로 낮춰 잡았다.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의 특성을 고려하면, 중국의 성장 부진은 국내 산업계의 매출·성장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액은 1629억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약 25%를 차지했다.
중국으로 수출하는 상위 10개 품목 가운데 가장 비중이 높은 품목은 반도체로, 수출 비중은 30.8%에 이른다. 이어 합성수지(6.1%), 평판디스플레이(4.8%), 석유제품(4.2%), 광학기기(3.4%), 무선통신기기(3.1%) 등의 순으로 중국 수출 비중이 높다.
특히 반도체는 우리나라가 전 세계로 수출하는 반도체 물량의 39.3%를 중국이 차지한다. 그만큼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아, 중국에서 경기 둔화세가 이어지면 국내 반도체 산업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분기 전망 경기실사지수(BSI) ,100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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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과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 중국한국상회가 공동으로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 212개를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29일~12월 22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망 경기실사지수(BSI)는 시황 88, 매출 99로 모두 100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BSI가 100을 넘으면 전분기와 비교해 매출이나 업황이 증가 또는 개선됐다고 답한 업체 수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의미다. 수치가 100 미만을 기록하면 그 반대다.
매출 전망 BSI를 업종별로 나누면 제조업(96), 자동차(81), 금속기계(80), 섬유의류(80) 등 다수 업종이 100을 밑돌았다. 유통업(117)은 100을 웃돌았지만 전분기(123)와 비교하면 하락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올해 연간 매출 전망 BSI는 102로 100을 넘겼다. 그러나 지난해 연간 전망치 110보다는 낮아졌다. 특히 대기업의 매출 전망 BSI가 96으로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100을 밑돌았다. 중소기업은 103을 기록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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