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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이사장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 때 모회사 주주 보호”

“공매도 전면 재개, 필요하지만 시기와 방법 등 당국과 논의해야”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5일 서울 사옥에서 열린 2022년 핵심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 한국거래소]
최근 국내 대기업이 핵심 사업을 분리, 별도 자회사로 만들어 상장시키는 이른바 ‘쪼개기 상장’으로 논란이 일자 한국거래소가 대응에 나섰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5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물적 분할 후 모자회사 동시상장, 경영진 스톡옵션 행사와 관련한 투자자 보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물적 분할 심사과정에서 모회사 주주 의견을 반영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은 그간 모회사 주가가 하락하고 기존 주주의 이익이 훼손된다는 이유에서 기업의 물적 분할 후 쪼개기 상장을 비판해왔다. 일례로 LG화학은 자사 전기차 배터리 사업부를 물적 분할 해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을 만들었다. 역대급 IPO 기록을 세운 대형 공모주 LG엔솔은 오는 27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다. 핵심 사업이 빠져나감에 따라 지난해 초 100만원을 넘었던 LG화학 주가는 현재까지 약 1년 만에 64만3000원대로 하락했다.
 
손 이사장은 “물적 분할 시 기존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이나 신주인수권을 부여하는 등의 방식이 거론되지만, 자본시장법과 상법 개정이 필요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반면 상장 심사 시 주주 의견을 들었는지를 ESG(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관련 심사조항에 포함하는 것은 법이나 규정 개정이 없어도 된다"고 설명했다.
 

‘주식 먹튀’ 스톡옵션, 제한해도 금지는 안 돼

 
손 이사장은 카카오 경영진의 주식 ‘먹튀’ 논란으로 불거진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 문제에 대해선 “국회에서 내부자들의 주식거래 사전 신고를 법제화하는 방안, 상장 이후 스톡옵션의 매각을 일정 기간 금지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며 “중론이 모이면 충분히 참고해 이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상장 이후 일정 기간) 스톡옵션 행사 자체를 금지하는 안은 시장 친화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내 임플란트 1위 기업인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상장적격성 심사 대상 여부 결정일이 다음 달 17일로 연기된 것과 관련해선 “검토에 필요한 자료가 충분히 제공되지 못해서 미뤄진 것”이라며 “기존에도 신중한 판단을 위해 미루는 경우가 많아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공매도 전면 재개 이슈와 관련해 “현재는 부분적으로 허용하고 있지만, 우리가 선진자본시장으로 발돋움하려면 (언젠가) 공매도를 전면 허용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전면 허용 관련 시기, 방법 등에 대해 컨센서스(기대치)가 만들어져야 하고 정부 당국과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선 코스피200과 코스닥 150 지수 구성 종목에 대해서만 공매도를 부분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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