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희망대출 아니라 희망고문” 소상공인, 은행 앱 불만 폭주

24일부터 희망대출 신청 시작됐지만
소상공인들 “서비스 엉망” 불만 폭주
“은행직원도 잘 모른다”며 답답함 토로

 
 
저신용 소상공인 대상 희망대출 접수방법 안내문 [연합뉴스]
“희망대출이라고 하지 말고 희망고문이라고 하는게 낫겠다.”
 
중신용 이상 소기업·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희망대출플러스’ 신청이 지난 24일부터 시작됐지만, 은행 어플리케이션(앱)의 지연 및 오류가 잇따르며 불만이 폭주하는 모양새다. 일부 대출 신청자는 설 전에 대출이 시급하다며 발을 구르고 있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소상공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회복 지원을 위해 총 10조원 규모 초저금리 대출 희망대출플러스를 공급하기로 하고 24일부터 신청을 받고 있다.  
 
국민은행·기업은행·농협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 등 6개 시중 은행과 부산은행·대구은행 등 2개 지방 은행 모바일 앱으로 희망플러스 특례보증을 신청하면 된다. 
 
대상은 지난달 27일 이후 100만원의 소상공인 방역지원금을 지급받은 소기업·소상공인 86만곳이다. 신용도에 따라 1~1.5% 초저금리로 최대 1000만원(대표자 기준)까지 지원된다. 정부는 신청 대상을 ▶중신용자(나이스평가정보 개인신용 평점 745~919점·옛 신용등급 2~5등급) ▶고신용자(나이스 기준 920점 이상·옛 신용등급 1등급)로 나눴다.  
 
신청자가 몰릴 것을 대비해 24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신청 첫 3주간은 대표자 주민등록번호상 출생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5부제가 운영된다. 출생연도 끝자리가 1·6이면 월요일, 2·7이면 화요일, 3·8은 수요일, 4·9는 목요일, 5·0은 금요일에 신청하면 된다.
 
한 네티즌은 “고신용으로 (신청)하면 서류심사 중에서 넘어가지 않는다”라며 “중신용으로 하면 (실패했다) 메시지가 뜬다. 나이스로 하면 중신용, KCB(코리아크레딧뷰로)는 고신용이라 둘 다 신청했는데 왜 오류인지 모르겠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사진 ‘아프니까 사장이다’ 자영업자 네이버 카페]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은행 앱에서 희망대출 신청이 지연되거나 오류가 발생하면서 불만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날 자영업자 커뮤니티 등에서는 희망대출 신청 과정과 관련한 불만 글들이 쏟아지는 중이다.  
 
한 희망대출 신청자는 “서버가 다운돼서 약정서를 못 받았다”며 “설이 지나면 줄줄이 (대출) 연체가 될 것 같은데 걱정이다. 이번 주에 막아야 할 돈이 400만원이 넘는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신청자는 “고신용으로 신청하면 서류심사 중에서 넘어가지 않고, 중신용으로 하면 '실패했다'는 메시지가 뜬다”며 나이스 기준으로는 중신용, KCB(코리아크레딧뷰로) 기준으는 고신용이라 둘 다 신청했는데 왜 오류인지 모르겠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외에도 “은행에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다” “접수를 했는데도 대출 진행현황 조회에 ‘신청목록이 없습니다’로 뜬다” 등 서비스 문의및 오류와 관련해서도 불만들이 속출했다.  
 
희망대출 상환과 관련해 은행들의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한 자영업자는 “고신용 대출 기한이 1년뿐이고 만기 일시상환”이라며 “어떤 은행은 기한연장이 아예 안 된다고 하고, 또 다른 은행은 1년이 되는 시점에 은행 내규에 따라 심사해봐야 하는데 지금은 확답이 어렵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문어발’ 자르는 카카오, 드디어 멈춘 M&A…투자 활동, 지출→수입 전환

2'퇴사-취업' 반복하면...실업급여 '최대 50%' 삭감

3치킨값이 금값...배달비 포함하면 1마리에 3만원

4"대화 의지 진실되지 않아"...의대생단체, 교육부 제안 거부

5부광약품 "콘테라파마, 파킨슨병 치료제 유럽 2상 실패"

6"불황인데 차는 무슨"...신차도, 중고차도 안 팔려

7큐라클 "떼아, 망막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반환 의사 통보"

8'고령자 조건부 운전면허' 논란에...정부, 하루 만에 발표 수정

9‘검은 반도체’ 김, 수출 1조원 시대…티맥스그룹, AI로 ‘품질 관리’

실시간 뉴스

1‘문어발’ 자르는 카카오, 드디어 멈춘 M&A…투자 활동, 지출→수입 전환

2'퇴사-취업' 반복하면...실업급여 '최대 50%' 삭감

3치킨값이 금값...배달비 포함하면 1마리에 3만원

4"대화 의지 진실되지 않아"...의대생단체, 교육부 제안 거부

5부광약품 "콘테라파마, 파킨슨병 치료제 유럽 2상 실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