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업고 호실적 쓴 MS, 영업익 20% 상승에도 주가는 하락
마이크로소프트, 4분기 매출액·순이익 20% ↑
시장 기대 뛰어넘는 실적 발표에도 주가 2.66% ↓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해 4분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MS는 25일(현지시각) 지난해 4분기에 매출액 517억 달러(약 61조8500억원), 순이익은 118억 달러(22조49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앞지른 성적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0%증가했고, 순이익도 같은 기간 21% 상승했다. 클라우드서비스, 운영체제, 게이밍 사업 등 모든 사업 분야에서 실적이 개선됐다.
클라우드서비스가 MS의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4분기 MS 전체 클라우드 매출액은 1년 전보다 32% 증가한 221억 달러(약 26조4400억원)로 늘었다. 특히 클라우드 인프라(기반시설) 서비스 '애저'는 1년 전보다 46% 성장했다.
최근 2년 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일하는 방식이 바뀌고,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MS는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MS는 아마존에 이어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2위 사업자다. MS는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와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인한 클라우드 사업 호조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IT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 인터내셔널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3850억 달러에서 2025년이면 809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운영체제와 노트북, 게이밍 사업 역시 실적이 개선됐다. 운영체제인 윈도 매출액은 25%, 노트북인 서피스 매출은 8%, 엑스박스 등 게이밍 사업 매출도 8% 상승했다.
MS는 최근 비디오게임 사업에 미래를 걸고 있다. 지난 18일 MS는 북미 게임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287억 달러(약 82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MS 인수 거래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고 IT 산업 역사상 최고액 인수합병이었다.
MS는 이번 인수로 고속 성장하는 클라우드 게이밍 시장을 겨냥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콘솔 서비스인 엑스박스, 모바일, PC, 클라우드 등 MS의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MS가 당장 텐센트와 소니에 이은 세계 3대 게임회사로 거듭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이날 깜짝 실적 발표에도 주가는 하락했다. 커지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 속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을 서두를 것이란 우려로 전 세계 증시와 미국 빅테크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날 MS 주가는 전날보다 2.66% 하락했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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