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간 대기업 집단 계열사가 34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3일 공개한 ‘2021년 11월∼2022년 1월 대규모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 현황’에 따르면, 71개 대규모기업집단 소속 회사는 1월 말 기준 2738개사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말 2704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34개사 증가한 것이다.
 
대기업은 회사설립과 지분취득 등으로 112개사를 계열사로 편입하고 흡수합병·지분매각 등으로 78개사를 계열사에서 제외했다.
 
계열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SK(16개)였다. 카카오(12개), 태영(10개)이 뒤를 이었다. 계열사에서 제외한 회사가 가장 많은 곳은 카카오(10개), 한화(7개), 한국투자금융(6개) 순이었다.
 
공정위는 대기업의 계열사 편입 등이 ESG 흐름에 따라 환경 분야의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SK는 한국투자금융으로부터 폐기물 처리업체인 도시환경 등 3개사의 지분을 인수하고, 생분해성 플라스틱 제조업체인 에코밴스를 신규 설립했다. 태영은 폐기물 처리업체 에코비트에너지 등 3개사의 지분을 취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문화 콘텐트‧온라인 서비스 소비가 확산하면서 이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사업 개편도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CJ는 영화제작사 용필름의 지분을 취득했고, 카카오는 영화제작사 영화사집 등 2개사와 광고대행사 스튜디오좋 등 3개사의 지분을 취득했다. KT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Over the Top) 사업자 KT시즌을 물적분할하고, KT시즌미디어를 콘텐트 제작사 KT스튜디오지니에 흡수합병했다.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동종·유사사업 계열사 간 흡수합병한 사례도 있었다. 카카오는 게임개발업체 에픽스튜디오 등 4개사를 에이치앤씨게임즈에, 넵튠마스터를 넥스포츠에 흡수합병했다. DL(구 대림)은 석유화학제품 판매사인 대림피앤피를 석유화학제품 제조사인 DL케미칼에 흡수합병했다.
 
한편, 공정위는 개정 공정거래법에 따른 사익편취 규제 대상 회사가 694개라고 밝혔다. 개정 공정거래법은 총수 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계열사와 이들 회사가 지분을 50% 넘게 보유한 자회사로 규제 대상을 넓혔다. 현재 총수 일가가 지분율 20% 이상 보유한 대기업은 59개로 조사됐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